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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페미니즘 시대, 실천적 종교연구를 위한 시론
The Era of Feminism arrived: An Essay for the Practical Study of Religion
강석주 ( Kang, Seok Joo )
종교문화비평 35권 48-88(41pages)
DOI 10.36429/CRRC.35.2
UCI I410-ECN-0102-2021-200-000335257

최근 한 조사에서 청년여성의 절반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야흐로 페미니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종교와의 관계 맺기는 아직 기초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의 여성학자들에게 종교는 대체로 무관심의 영역이며, 종교계 역시 페미니즘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면서도 만나지 않을 수 없는 역사를 지녀왔다. 따라서 앞으로의 대화와 소통의 자원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존 논의 지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종교와 페미니즘의 소통을 위한 우선적인 대화 주제를 다섯 가지로 범주화하였다. 동등, 해방, 차이, 교차성, 해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페미니스트 종교학의 역사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 모두는 이미 완성 혹은 종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거나, 이제 막 떠오르는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모순된 채로 공존하고 있는 동시대 현재진행형의 이슈들이다. 여성이 세상의 절반이며 남성과 ‘동등’한 존재라는 기본전제를 설득하는 것조차 종교의 영역에서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은 가운데, 페미니즘 이론은 젠더 개념과 정체성의 고정성을 ‘해체’하는 방향으로까지 발전을 이뤘다. 성별 이외에 다른 사회적 조건들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맥락을 보는 것이 최근 페미니즘 이론의 보편적 관점이지만, 여전히 여성의 경험과 몸의 ‘차이’를 강조해야 하는 국면들이 존재한다. ‘해방’은 마지막으로 성취되는 유토피아적 상태가 아니며 계속해서 발생하는 억압의 상황들을 직면하고 제거해가는 과정들의 연속이다. 여기서 강조돼야 할 점은 다섯 가지 범주가 서로 배타적이지 않으며 중첩되고, 서구중심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한국사회 페미니즘적 종교연구가 당면한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종교가 동성애, 임신중단, 성폭력 등 섹슈얼리티 문제에 있어 시대역행의 프레임을 재생산하고 있음에도, 그 안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희망을 만들려는 젊은 여성들의 존재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종교는 인간 삶의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책임있는 대답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면에서 페미니즘을 활용하여 종교 본연의 책임성을 실현시킬 수 있다. 페미니즘 역시도, 인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논의를 성장시키기 위해 종교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사회 페미니즘적 종교연구가 여전히 기초적인 담론형성 단계를 지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글은 앞으로를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실천으로서의 시도이다. 페미니스트 종교학은 평등과 정의의 전진을 위한 노력의 역사와 미완의 과제들을 직시하면서, 동시에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현실 종교의 복잡성과 모순성을 설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통의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할 수 있고, 진정한 실천학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A recent survey revealed that about half of young women identify themselves as feminists. It is tellingly possible that the era of feminism has already arrived around us. However, trying to establish a relationship between the feminism and the religion, it is still an early stage to decide whether its possibility. Feminist scholars in Korea mostly consider that the feminist issues in the religion are an area of “indifference or apathy”, and reversely, the religious sphere might not be attentive or not so much serious to the feminism issues as well. However, these two approaches have not been comfortably related each other and rather retained in their own positions but now, they inevitably have to face each other. In this essay, I categorized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feminist studies of religion into the five subjects and reorganized as follows; 1] the equality, 2] the liberation, 3] the difference, 4] the intersectionality and 5] the deconstruction. These topics, being already dealt with and in some issues being solved, but are still ongoing issues that are urgently asked to be discussed. The commonsensical facts that the half of the populations are women, and woman/man are equal, and both have the same entity is not easily accepted in the religious issues. The feminist theory has developed to the direction of deconstructing the gender concept and the rigidity of the identity between man and woman. Looking at the more complex social conditions and contexts which are tensely interacted each other, we are not only confined to the gender issues only but far beyond them. The recent feminist theories are inclusively dealt with those issues of the female experiences, the body and the physical differences between them. The “Liberation” is not an utopian state, the final achievement but a process of removing the oppressive situations that are daily imposed on us. Meanwhile, the realities of how to deal with the feminist studies of religion in Korea are not simple. The conservative positions of the religious institutions are usually against to the homosexuality, the abortion and the sexual violence issues. However, some young religious women are trying to create the changes by themselves within these institutions. Fundamentally, the perspectives of the feminism can be hopefully utilized by the study of religion. The religion, after all, is to be an innate concern and a contemplation of the responsible answers to the core of human life. Also, the feminism requires the religious imagination in order to expand its debates in terms of the insight of the humanity. The feminist studies of religion in Korea has been started and is admittedly remained in the pristine states of the tasks. This essay is attempted only to the “feminism praxis” and the equality and the justice should be in the perspectives while the practical religions today are revealing the discriminative and contradictory and even the hatred to the society. The field of religious feminism can take the role of the “communication facilitator” as a genuine, practical study.

Ⅰ. 들어가며
Ⅱ. 기본개념: 페미니즘, 젠더, 종교
Ⅲ. 페미니즘과 종교의 소통을 위한 자원들: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Ⅳ. 최근 한국사회, 페미니즘적 종교연구가 당면한 복잡성
Ⅴ. 페미니스트 비평적 개입으로서의 종교연구를 기대하며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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