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88.205.95
18.188.205.95
close menu
KCI 등재
중종대(中宗代) 속찬증보(續撰增補) 사업과 그 정치적 함의
The Follow-up and Enlargement Project in the Jungjong(中宗) Period And Its Political Implications
정용건 ( Chung Yong-gun )
한문학논집 50권 205-244(40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3758920

본고는 中宗代에 이루어진 일련의 續撰·增補 사업과 그 안에 내재된 정치적 함의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른 중종은 무너진 국운을 회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군주로서 자신의 지위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각종 문화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집단은 ‘金宗直’이라는 학문적 경험과 ‘士禍’라는 정치적 기억을 공유하면서 성장한 중종대 관료 문인으로서, 이들은 문화 사업을 통해 연산군에 의해 부정당한 자신과 그 동류들의 위상을 복구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의 담당자로서 자신들의 역량을 공인 받고자 하였다. 이러한 정치적 목적성을 인지한 위에서 『續三綱行實圖』, 『續東文選』, 『新增東國輿地勝覽』 등 중종대 속찬 증보 사업의 실제를 들여다보면, 선배 및 동료들의 학문과 행적을 현양함으로써 자신의 집단이 세종-성종대의 문화적 융성을 계승할 적임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각 서적의 내용을 구축한 편찬 주체들의 의식을 읽을 수 있다. 먼저 『속삼 강행실도』에서는 특히 연산군대의 사례가 폐조의 폭정을 배경으로 삼고 그 속에서 목숨을 잃은 인물들의 절행을 기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속동문선』에서는 성종 이후 40년간의 시문, 그중에서도 김종직 문파 및 사화에서 피해를 입은 인물의 작품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속삼강행실도』와 『속동문선』으로 대표되는 풍속·문학 방면의 성과를 하나의 지리서로 총집함으로써 그간의 문화 정비 사업을 완수해낸 데 대한 그들의 자부심을 간취할 수 있다. 이처럼 중종대 문화 사업의 주체들은 ‘국운의 회복’이라는 정치적 지향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추진 내용에 있어서는 자기 문인 집단의 권위를 복구하고자 하는 경향성을 뚜렷이 내보였다. 문물의 정비를 표방하며 ‘윤리’, ‘문학’, ‘지리’ 등 문화 각 방면에서 전 방위적으로 시도된 속찬·증보 사업의 이면에는, 자신의 시대를 의미 있게 만들고자 고민했던 당대 관료 문인들의 이와 같은 분주한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었다.

This thesis studied the series of follow-up and enlargement projects in the Jungjong(中宗) period and its political implications. Jungjong, who came to the throne by revolution, promoted various cultural projects with the aim of recovering the ruined civilization and strengthening his status as a monarch of a new era. The group that responds positively to this policy is a bureaucrat who grew up with the academic experience of 'Kim Jong-jik(金宗直)' and the political memory of 'massacre of scholars(士禍)'. Through these cultural projects, they tried to restore the status of their and their peers and to acquire their competence as a representative of a new era. As a results, a series of follow-up and enlargement projects such as 『Sok-Samganghaengsildo(續三綱行實圖)』, 『Sok-Dongmunseon(續東文選)』, 『Sinjeung-Donggukyeojiseungram(新增東國輿地勝覽)』 were carried out under the communal goal of the king and subjects. looking at the realities of each book on this perception of political purpose, it can be seen that the writers built contents in the direction of revealing the fact that their group is suitable for succeeding the cultural prosperity by celebrating the scholars and activities of their colleagues. In 『Sok-Samganghaengsildo』, the case of Yeonsangun(燕山君) is especially made in the way of honoring the people who lost their lives in the background of the tyranny. And in 『Sok-Dongmunseon』, a lot of works of Kim Jong-jik's group and people who lost their lives in the massacre of scholars were recorded. Finally, in 『Sinjeung-Donggukyeojiseungram』, it is shown that the cultural projects that has been done by them by collecting the achievements in Confucianism reformation and literature. The group who subjected cultural projects in Jungjong(中宗) period clearly expressed the tendency to restore the authority of the self-literary group in the actual contents, while setting the political orientation of the 'recovery of the civilization'. Behind the follow-up and enlargement projects which have been tried all the way in cultural aspects such as 'ethics', 'literature', 'geography', there was a busy movement trying to make their own era meaningful.

1. 서론
2. 중종대 문화 사업의 배경과 그 주체
3. 續撰增補 사업에 담긴 정치적 함의들
4. 결론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