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체유아는 단지 보호 받아야 할 대상에 그치지 않고 성장 잠재력을 지닌 존재이며, 이를 위해 권리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함이 강조되고 있다. 생애초기 인권의 보장은 어머니-자녀 간 상호작용과 일상에서의 존중을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발달지체유아 권리 증진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어머니의 인식은 핵심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한편,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내포된 신념이며, 어머니의 자아존중감은 양육의 과정에서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투영되어 자녀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첫째, 발달지체유아 어머니의 자아존중감은 자녀권리에 대한 인식과 관계가 있는가? 둘째, 발달지체유아 어머니의 자아존중감이 자녀권리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를 연구문제로 설정하고, 발달지체유아 어머니의 자아존중감이 자녀권리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개 광역시와 5개 도에 거주하는 발달지체유아의 어머니 224명에게 아동권리척도와 자아존중감척도에 응답하도록 하여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어머니의 자아존중감은 아동권리의 하위영역인 생존권(r=.35, p<.01), 보호권(r=.37, p<.01), 발달권(r=.32, p<.01), 참여권(r=.38, p<.01)에서 모두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동권리 전체(r=.38, p<.01)와도 정적상관관계가 드러났다. 또 발달지체유아의 사회인구학적 변인을 통제하고 어머니의 자아존중감이 자녀권리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중다회귀분석으로 검증한 결과, 이 모형은 자녀권리에 대한 인식을 33%설명하였으며, 자아존중감의 정적 영향(β=.27, p<.001)이 증명되었고, 자녀 소속기관(β=-.30, p<.001)과 대도시 거주(β=.29, p<.01)의 영향력이 부가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발달지체영유아의 권리에 대한 어머니의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어머니의 자아존중감 증진을 위한 지원이 제공되어야 함을 시사하며, 자녀를 장애유아전담교육기관에 보내는 어머니와 중소도시 및 농어촌에 거주하는 어머니들에게 자녀권리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함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