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수(數)와 수학은 ‘탈 맥락적, 탈 가치적이며 수학은 윤리의 문제와 별개인가?’라는 큰 물음으로 시작한다. 연구자는 이 물음을 해명하기 위하여 유아들이 삶 속에서 구성한 윤리·수학적 경험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수(數)’와 ‘수학’의 의미를 어떻게 형성해 나가는지 탐구하고자 하였다. 탐구는 D시의만 5세 예꿈반 유아 28명을 대상으로, ‘간식 나눔’ 프로젝트를 약 4개월 동안 주 2-3회 진행하였다. 자료로는 유아들의 프로젝트 활동을 관찰한 전사본과 면담자료, 교사 저널 및 연구자 일지를 활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주의 깊게 반복적 읽기를 하면서 의미 있는 진술을 표시한 후, 관련된 의미 단위들을 중심으로 분류하였고 유아들의 활동을 이해하면서 다시 읽고 재분류하는 작업을 거듭하였다. 연구결과, 예꿈반 유아들은 간식을 나누어 먹는 동안 점차 친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나눔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었으며, 자신의 몫만 신경쓰다 차차 친구의 몫까지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아들은 ‘나와 너’의 욕구와 생각, 상황의 다름과 차이를 알고 ‘공평함’에 대한 정의를 구성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유아들은 ‘원하는 만큼’이라는 ‘상호 호혜적 보살핌’으로 그리고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의 지평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수(數)’와 ‘수학’을 적용하고 그 의미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유아들이 자신의 삶의 맥락과 ‘나-너’의 관계 속에서 ‘수(數)’와 ‘수학’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윤리·수학적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