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기후 조건으로 올해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압도하더니, 어느 새 엘니뇨라는 복병이 발생하여 곡물 시장에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 엘니뇨로 부산을 떨었다가 한 순간에 침몰하였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세계 곡물공급 과잉 전망이 기후 악화로 공급 부족 가능성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비춰지고 있는 세계 곡물의 수급 지표들은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되나, 향후의 기후 변화가 곡물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계속해서 수정될 것이다. 또한 곡물의 수급에 미치는 크고 작은 변동 요인들은 선물 시장(Futures Market)에 선반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국제 곡물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습득을 통해 곡물 가격의 변동성에 대처해나가는 안목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