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연세한국어 사전>의 발간 20 년을 되짚어 해당 사전의 언어교육적 함의를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언어교육용 사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연세>는 발간 당시 머리말에서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으나, 실제 외국인 학습자에게 친화적 사전인지 여부는 검증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에 본고는 <연세> 거시 구조와 미시 구조를 언어교육적 측면에서 분석함으로 해서 해당 사전의 언어교육적 함의를 분석하고자 했다. <연세>는 실제 사용어를 고려했을 때, 고유명사와 외래어, 신어의 비중이 적고 구 단위 표제어의 확대가 필요한 점, 파생어를 고려한 단어족 단위의 제시, 그리고 다의 항목의 구분에 있어 관련어나 문법 정보와의 밀도 높은 연계 등은 언어교육의 측면에서는 보다 보강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초급 학습자를 위한 뜻풀이의 메타언어 통제나 발음 듣기 지원, 의미나 문화적 지식을 위한 멀티미디어 정보의 제공도 최근의 사전에 비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면에도 불구하고, 실제 언어를 반영한 점, 고빈도 표제어를 대상으로 한 점, 실제 말뭉치에 근거한 뜻풀이로 의미의 이해를 도운 점, 구 단위 예문을 비롯한 풍부한 연어 정보를 제공한 점, 그리고 언어 산출에 필수적인 격틀 정보와 논항 정보를 제공한 점, 화용 정보를 제공한 점, 실제 사용 예문과 더불어 다양한 참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점 등은 언어교육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학습에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었다. 이른 시기에 출간된 사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언어교육적 측면에서의 성과들은 결국 이후 사전의 개발에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