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배경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산업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더욱이 산업재편의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기회를 가져다주면서, 이를 활용한 창업 활성화가 핵심 정책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열살 배기 이하의 ‘젊은 기업’을 대상으로 현황과 재무실적을 살펴보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해보았다. 상장사(금융업 제외) 중에서 설립년도를 기준으로 삼아 열살 이하의 상장기업을 선정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을 살펴보았다.
■ 젊은 기업 현황의 국제 비교
첫째, 위상 측면에서 보면, ① (기업수) 열살 이하 기업이 2012년 대비 2016년에 26.6% 줄었다. 전체 기업수는 동기간 2.9% 증가했기 때문에 2012년 10.1%였던 열살이하 기업 비중은 2016년 7.2%로 줄었다. 특히 미국은 열살 이하 기업의 비중이 31.4%에 달해 한자리 수에 머문 한중일 3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② (업종) 소프트웨어·IT서비스 업종이 낮은 비중을 보이며,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CT 관련 하드웨어 업체가 크게 줄었다. 열살 이하 기업 가운데 소재 업종의 업체가 17%를 차지하고, 그 다음 자본재, 내구소비재·의류, 제약·생명공학, IT하드웨어가 모두 9%이다.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업종인 소프트웨어·IT서비스가 한국은 6%로서 미국(13%), 일본(16%)보다 크게 낮다. 그리고 2012년과 비교해 반도체를 포함한 ICT 하드웨어 관련 업체가 큰 폭으로 줄었다.
③ (시가총액) 열살 이하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2016년말)이 8.0%로서 2012년 8.9%에 비해 축소되었다. 2012년 대비 2016년 이들의 시가총액은 7.6% 늘었지만, 전체 기업이 19.2%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크게 저조하다. 한편 미국은 열살 이하 기업의 시가총액이 17.1%이고, 2012년 대비 무려 55.7% 증가를 보이면서 한중일 3국과 달리 젊은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둘째, 성장성 측면에서, 매출액, 총자산 모두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기업당 평균매출을 기준으로 2012년 대비 2016년 매출증감률을 살펴보면 전체기업은 16.6% 감소한 데 비해, 열살 이하 기업은 34.7% 감소해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당 평균총자산은 전체기업이 2.9% 늘었으나, 열살 이하는 오히려 9.9%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열 살 이하 기업은 한국, 일본에 비해 매출액과 총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셋째, 수익성 측면에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비교적 양호하다. 열살 이하 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9%로서, 2012년 대비 3.2%p 증가했다. 전체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6.9%이고 2012년 대비 1.6%p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젊은 기업이 더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순이익률도 마찬가지로 젊은 기업이 더 개선되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미국(7.6%)보다 낮지만 중국(6.5%)과는 비슷하고, 일본(3.3%)보다는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면, ① (ROA) 총자산이익률인 ROA(=순이익 / 총자산)가 낮은 업체가 많다. 열살 이하 기업 중 ROA가 0%이상~10% 미만인 업체가 54.9%, 0% 이하인 업체가 30.1%에 달해 자산 효율성이 낮은 업체가 많다. 0% 이하인 업체비중이 미국(60.5%)보다는 낮지만 일본(15.0%), 중국(4.3%)에 비해 매우 높다. 그리고 2012년에 비해 0%이상~10%미만 업체는 6.0%p 줄어든 대신에 0% 이하인 업체는 4.9%p 늘고, 10% 이상인 업체는 불과 1.1%p 증가하는 데 그쳤다.
② (PBR) 주가순자산배율인 PBR(=시가총액 / 순자산)이 1 이상이어서 성장 잠재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열살 이하 기업 중 PBR이 1 미만이어서 순자산보다 못한 가치 저평가를 받은 기업수가 2016년 29.7%로서 2012년 대비 12.8%p 줄어들었다. PBR이 2이상~3미만인 기업수는 4.6%p 줄었지만 1이상~2미만은 6.1%p 늘고, 4이상~5미만은 3.9%p 늘어나는 등 대체적으로 무형자산에 의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PBR 1 미만인 업체가 중국은 1.3%, 미국은 13.0%로서 한국(29.7%)과 큰 차이를 보인다.
종합적으로, 젊은 기업이 줄어들고 있으며, 성장성은 떨어지고,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국내 기업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기업 활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히 요청된다.
■ 시사점
첫째, 신생 창업 뿐만 아니라 기존업체의 사업재편을 통해 ‘젊은 기업’을 활성화하는 종합적인 촉진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특히 4차산업혁명에 부합된 기술 기반 비즈니스의 ‘젊은 기업’을 육성하는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셋째, 기술 기반의 도전적 사업을 통해 성장 지향형 창업을 촉진할 목표로 다양한 지원책을 담은 ‘칵테일형 정책’ 개발이 요청된다.
넷째, 수요와 창업 롤 모델을 통해 창업을 유인하는 ‘창업 풀(pull) 전략’이 필요하다
다섯째, 기술 기반의 ‘젊은 기업’과 기존 업체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 ‘젊은 기업 육성’과 ‘사업 재편 촉진’을 동시에 얻는 win-win 효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