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재배하는 경우 병해충의 방제와 과실의 빛깔을 좋게 하여 품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농약 등으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봉지씌우기가 실시되고 있다. 또한 수출 시 검역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병해충의 방제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나,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농촌 노동력이 부족하여 봉지를 씌우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배 생산과정 중 봉지씌우기의 노동시간은 10a당 28시간으로 전과정 노동시간 176시간의 15.9%에 해당하며, 이는 제초·방제(29.3 hr/10a)와 수확(29.1 hr/10a) 등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봉지씌우기 작업이 개선되면 노동력의 절감은 물론 가격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의 무봉지 재배 시에는 병해충의 피해가 가장 큰 문제이나 이는 방충망을 설치함으로써 방제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연구들이 있다. 최근 대설과 태풍 등 이상기상에 의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내재해 농업시설이 되기 위해서는 적설과 바람에 대한 하중이 고려되어 설계되어야 한다. 그러나 배 과원 방충망은 겨울철에 천장을 개방하여 적설하중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망 시설에서는 자중을 제외하면 풍하중만을 산정하면 된다. 본 연구에서는 배 과원 망시설 설계의 기초자료로써 활용하고자,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경계층풍동에서의 실험을 통해 방충망에 걸리는 풍하중을 측정하였다. 방충망의 격자크기는 4 mm이며, 수풍면적을 1 ㎡로 고정하여 풍속 6~16 m/s까지 변경해가며 풍하중을 측정하였다. 실험결과 방충망에 걸리는 풍하중은 그림 2와 같이 풍속의 제곱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험체의 수풍면적 변화에 따른 풍하중 측정 등 추가적인 실험을 실시함으로써 방충망의 풍하중 특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