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수는 Allan이 1993년에 처음 도입된 개념으로 모든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물의 총량을 의미한다. 농산물의 경우 생육기간동안 농산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이 가상수의 의미로 사용되고, 축산물의 경우 가축이 도살되기까지 총 필요로 하는 음용수, 세척수, 사료재배를 위한 필요수량 등이 가상수에 포함된다. 이처럼 농산물 및 축산물은 생산을 위해 필수적으로 물을 소비하게 되며 우리나라와 같이 물 부족 국가에서는 농·축산물 관련 정책의 수립 시 정량적인 생산량뿐만 아니라 소비되는 물의 양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부는 2015년 식량자급률 목표치(곡물자급률 25%, 육류자급률 71%)를 설정하여 농·축산물의 생산량을 조정하고자 한다. 이때 농·축산물 생산시 다량의 물이 소비되므로 식량자급률에 따른 생산량의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뿐만 아니라 생산을 위해 소비되는 물의 양 즉 가상수의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5년 정부의 식량자급률 목표치 달성을 위하여 각 품목별로 소비되는 가상수의 양을 정량적으로 산정하고, 국내적으로 소비 또는 절약되는 가상수의 양을 추정하고자 하였다. 추정된 결과를 바탕으로 식량자급률 목표치에 따른 생산량의 조정으로 인한 가상수의 변화와 그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식량자급률 목표치 설정에 포함된 농산물의 단위 가상수량과 생산량 추이, 목표 생산량 등을 조사하였다. 이중 곡물의 단위 가상수량은 국내의 실정을 적용한 국내 연구결과를 활용하였으며, 축산물의 단위가상수량은 음용, 세척을 위한 원단위 필요수량과 소비되는 사료의 재배를 위한 단위 가상수량을 활용하여 전체 축산물의 가상수량을 산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조사, 산정된 자료를 활용하여 2015년 식량자급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필요로 하는 가상수의 변화량과 국내적으로 소비 또는 절약되는 가상수의 양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수자원 정책 및 농산물 정책을 수립할 때 단순히 생산량 달성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해 소비되는 물의 양을 고려한 종합적인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연구의 의의를 갖는다. 이에 본 연구결과는 필요 가상수를 고려한 농산물 생산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