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하수처리수의 재이용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농업용수로의 재이용은 이미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US EPA, 1992). 한편, 농업용수는 우리나라 물 사용량의 약 50%를 차지함에 따라,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할 경우 효율적인 수자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건설교통부, 2001). 이에 따라, 환경부(2009)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재정하여, 하수 재이용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환경부는 이 법안 마련으로 물 재이용량이 2013년에는 13억2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하수처리수를 농업용수로 직접 이용할 경우,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엄격한 수질기준의 적용을 통하여 작업자, 소비자와 공공보건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경기도 수원시 병점읍의 하수의 농업적 재이용 시범사업지구 내 조성되어있는 시험 논을 대상으로, 관개수 및 토양, 재배작물 내 중금속 농도 모니터링 자료를 이용하여 위해도를 산출하였다. 위해도 분석 결과 논의 발암 위해도는 하루처리장 방류수 관개구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재이용수 관개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노출 경로별 발암 위해도는 관개수 피부접촉과 농작물 섭취를 통한 노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발암 위해도는 하수처리장 방류수 관개구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하수 재이용수 관개구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출 경로별 비발암 위해도는 농작물 섭취에 의한 노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US EPA에서 제시한 기준을 참고할 때, 세 개의 처리구의 발암 위해도와 비발암 위해도는 모두 허용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US EPA, 1991).
본 연구에서는 관개용수에 들어있는 중금속의 농도에 따른 위해도를 평가함으로써 농업용수 수질평가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여 하수 재이용수의 안전성을 비교평가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위 결과는 2년여에 걸친 연구 데이터로서, 차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데이터의 축적과 다양한 독성물질, 병원성 미생물, 하수와 관련된 인체의 장내 바이러스에 대한 통합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