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수는 농장물, 가공식품 또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물의 총량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27%에 불과하며, 농산물 수입에 의한 가상수 수입량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큰 편에 속하여, 적정 가상수량을 산정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Chapagain과 Hoekstra가 제안한 방법을 이용하여,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농업 가상수 사용량(agricultural virtual water use, AWU)과 작물 1 톤을 생산하기 위하여 필요한 가상수량(virtual water content, VWC)을 산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가상수량을 산정하기 위하여 44가지 작물에 대해 17년간의 작물 생산량과 재배면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FAO Penman-Monteith식을 이용하여 작물소비수량을 산정하였다. 산정 결과를 살펴보면, 농업 가상수 사용량은 151억 ㎥으로 산정되었고, 점차 그 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작물 중 논벼가 가장 많은 양의 농업 가상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농업가상수 사용량 중 75%에 해당하는 연간 101억 ㎥을 사용하고 있으며, 논벼를 1톤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가상수량은 1600.1 ㎥/ton으로 산정되었다. 작물을 생산하는 데 있어 필요한 가상수량이 큰 작물군으로는 채유종실이 가장 크며, 엽채류 및 근채류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정된 원료 작물의 가상수량은 기여정도를 고려하여 농산물 가공품이나 축산물 등 2차 생산물의 가상수를 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 산정된 결과는 우리나라의 농업 분야에서 물발자국을 산정하는데 있어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