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稿는 두 가지 角度에서 판소리 사설에 나타난 民族美學의 一端을 糾明하려 했다. 하나는 比較美學의 관점에서 판소리 「沈淸歌」와 세익스피어의 喜悲劇 작품을 대비함으로써 喜劇과 悲劇의 결합 양상의 차이를 美學的으로 드러내고, 다른 하나는 和諧觀에 있어서 美學的 차이가 西歐와는 물론이고 韓·中·日의 東洋 三國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한국의 판소리 자료를 중심으로 살폈다.그 결과 西歐의 喜悲劇 작품은 비극적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희극적 歪曲이나 諷刺的 視覺을 통해 인간 實在의 本質에 다가가려는 시도를 보이고, 이와는 달리 우리의 판소리는 비극적인 것과 희극적인 것의 調和에 의한 和合的 和諧의 美學을 추구함으로써 처절한 悲劇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和合的 和諧의 미학은 중국이나 일본과도 다른 韓國 特有의 것으로서, 인간의 마음이 하늘의 마음에 닿는 餘裕에 의한 逸脫로서 가능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