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필자는 역사와 정치에서 민중의 주체성에 초점을 맞추는 민중신학의 관점의 관점에서 2000년대에 들어와 우리 사회에서 정형화된 시위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은 촛불집회들, 특히 2008년의 촛불집회와 2016-2017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주체와 촛불집회의 동학을 분석하고 서로 비교했다. 첫째, 2008년과 2016-2017년의 촛불집회에 참여한 군중의 성격에 관련해서 필자는 2008년의 촛불 군중을 `다중`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거부하고 지구 경제에 편입된 한국 사회에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수탈당하고 억눌리고 배제되고 차별당하는 사람들을 `민중`이라는 전통적인 용어로 명명하고자 했다. 2016-2017년의 민중은 생활의 처지가 더 엄혹해지기는 했지만 2008년의 민중과 다를 리 없다. 둘째, 필자는 2008년의 촛불 군중이 네트워크 군중의 성격을 띠고 있고 `집단지성` 같은 것이 출현한 것은 맞지만, 그 군중이 `유기적 지식인`의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8년의 촛불 군중은 일관성 있는 구도를 갖고서 현상의 변경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지도부를 갖지 못했고, 어느 시점이 되자 동력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싸움다운 싸움이 실제로 있지도 않았기에 전리품도 없었다. 셋째, 2016-2017년의 촛불집회는 2008년의 촛불집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008년의 경험에서 배운 시민·사회단체들의 협의체는 국정농단의 책임을 묻고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촛불 군중을 지도하는 역량을 어느 정도 보였다. 이것이 2016-2017년의 촛불집회에서 시민사회운동이 이룩한 성취요, 진보이다. 끝으로 민중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더 많은 정의,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인권을 구현하려는 욕망을 갖고 있고,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우리 시대의 민중신학은 민중의 욕망을 명료한 언어로 가다듬고 그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민중의 정치를 일관성 있는 구도 아래서 제시해야 할 과제를 갖고 있다.
From the perspective of minjung theology that focuses on the subjectivity of minjung in history and politics, I have analyzed and compared the dynamics of candlelight vigils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in candlelight rallies in 2008 and in 2016-2017. To begin with, regarding the characteristics of the crowd participating in candlelight vigils, I refused the attempt to interpret the candlelight crowd in 2008 as `multitude` in the sense of A. Negri and M. Hardt. I tried to analyze the crowd as composed of the people who were exploited, suppressed, excluded and discriminated in the neoliberal Korean society, and to name them as the traditional term of `minjung`. Secondly, I pointed out that the candlelight crowd in 2008 could be characterized as network crowd. It is true that a form of “collective intelligence” has emerged in the crowd movements. But I didn`t accept the opinion that the network crowd could play roles as “organic intellectuals” in the sense of A. Gramsci. Thirdly, the candlelight vigils in 2016-2017 went one step further from those in 2008. The `President Retirement Movement` as council of civic and social movement groups learned from the experiences of 2008, and showed some capacity to lead the candlelight crowd asking for retirement of the state president responsible for corruption and privatization of state authority and asking for liquidation of accumulated evils. Lastly, Minjung has a desire to fundamentally change Korean society and embody more justice, more democracy and more human rights. They are moving to realize that desire. Now it is one of the important tasks of minjung theology to refine desires of minjung into a clear language and to present politics of minjung for realizing their desires with conceptual and strategic consist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