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시대에 범람하는 담론들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양가적이다. 인공지능 담론은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성찰하고 인공지능 기계의 발전이 인간에게 던지는 도전들에 답하는 시도들이다. 인공지능 담론은 근본적으로 과학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양면적 전망을 핵심으로 하지만 심층에 놓인 근본적 질문은 어떻게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할 것인가이다. 특히 영화에 나타난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진단은 과학기술 진영에 비해 극히 비관적이다. 인공지능 영화들은 재앙의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인간중심주의에서 찾는 특징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담론에서 두드러진 인간중심주의의 논리는 개별 수행능력이 아니라 일반 능력에 있어 인간이 기계에 대해 갖는 우월성에 대한 확신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 글은 인간의 일반 능력 자체가 불가해성에 의존하며 예측이나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근거하는 논리임을 주장한다. 일반 능력의 우월성과 확실성은 증명된바 없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최근에 개봉되어 많은 관심을 끈 인공지능영화 <엑스 마키나>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지적·감정적능력을 구현할 기계인간의 창조에 관한 전망이 불가능을 꿈꾸는 환상에 불과하며, 그 이면에는 여전히 남성에 의한 여성의 지배, 인종적 소수자에 대한 억압, 낯선 존재에 대한 타자화와 같은 지극히 모순적인 인간관계의 폐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밝힌다.
Discourses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abound with ambivalent attitudes concerning the future of humankind. These are the answers to the time old question as to whether AI will contribute to the advancement of human relation with man-made machines. Deep down in the AI discourses there lurks a fundamental problem of overcoming anthropocentrism. Especially in the realm of cinema, the so-called AI films consistently demonstrated serious concerns about the possible disasters men could neither program, nor predict, nor prevent. Proponents of AI technology rely on the unfounded belief in man`s superiority of general capability over AI`s specific performativity. This paper attempts to rebut this anthropocentric belief in the human perfectability: man`s general excellence must not be verified because of man`s impossibility to pre-program all the unpredictable variables; man is not the being of conscious but of unconscious and affect. In a detailed analysis of a recent AI film Ex Machina, this paper argues that the dream of making an affective AI constitutes a mere fantasy, while insisting that underneath the very fantasy there remain persistent anthropocentric problems concerning man`s mastery over woman, racial others, and alien be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