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녹색전차 해모수>의 스토리텔링을 세기말 일본과 한국의 사회적 맥락에서 분석한다. 일차적으로는 두 작품의 스토리텔링 내용에서 파생된 소구력의 차이와 그 의미를 해명하고자 한다. 이들 작품은 SF 메카물이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서사 관습을 실천한다는 점, 이미 초래된 파괴적 상황의 기원을 환기시키며 그 안티테제로서 불완전한 오토피아를 겨냥한다는 점 등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그러한 표면적인 유사성 배면에 세기말 한국과 일본 사회에 대한 전혀 다른 방식의 해석과 입장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두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래세대들은, 기성세대가 강요하는 기율에 맞서 확연하게 다른 응전의 방식을 내보인다. 확장성, 지속성을 갖는 이야기콘텐츠일수록 핵심적인 수용자 세대의 전유물, 상징물이 되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사회적 맥락에 주목해 두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에 내재된 함의를 읽는 본 연구가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