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재정사업 자율평가결과가 실제 예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재정사업 자율평가 결과(점수 및 등급)가 예산안 증감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가점수보다는 등급의 경우에 모형의 타당도 및 설명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이상 등급` 변수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반면, `미흡 이하 등급` 변수의 경우 3년간 일관되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재정사업 자율평가제도는 성과가 우수한 사업의 예산을 증대하기보다는 성과가 미흡한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총점과 등급 모두 다중회귀모형의 설명력이 낮아 본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변수 외에 다른 많은 요인들이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관계의 엄밀성을 기하기 위해서 정책분야, 사업생성시기, 사업유형, 사업규모를 통제변수로 도입하였으나 사업생성시기를 제외하고는 그 영향력이 연도별로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 사업생성시기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 사업(2003~2007년 사이에 생성된 사업)이 다른 사업에 비해 예산증가율이 평균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의 경우 성과정보가 예산결정과 어느 정도 연계된다고 볼 수는 있지만, 성과 외에도 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이러한 연구결과는 Curristine(2009)이 한국의 재정사업자율평가제도를 직접적 성과예산제도로 분류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간접적 성과예산제도라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