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슨-그레엄은 절대적·상대적 공간개념이 모두 여성의 몸과 공간의 생산적 힘을 설명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공간을 ‘코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다면 코라는 어떤 공간인가? 이에 필자는 우선 코라 공간을 처음으로 언급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를 상세하게 분석하면서 이후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이나 여성주의자들이 강조해 발전시키는 코라의 내재적 힘이 코라의 구성성 및 운동성에 대한 플라톤의 언급과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필자는 여성주의적·포스트구조주의적 언어이론이 플라톤의 코라가 갖는 힘과 영향력을 어떤 방식으로 전유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필자는 크리스테바의 여성주의적 포스트구조주의적 언어이론에 나타난 코라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데리다 및 라클라우와 무페의 이론과 연결시키는 가운데, 코라의 내재적 힘이 이질적인 힘들의 ‘절합`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코라는 동일성(의미, 본질, 형상)의 ‘구성적 외부`로 개념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들을 기반으로 하면서 마지막으로 필자는 깁슨-그레엄의 여성주의적 정치경제 지리학에 나타난 코라 공간론을 재구성해 볼 것이다. 이에 따르면 깁슨-그레엄이 말하는 코라는 단순히 대문자 자본주의(동일성, 형상)를 받아들이는 수동적 용기가 아니라 비자본주의 또는 소문자 자본주의들이 ‘절합`되어 차이와 지연을 생산하는 ‘구성적 외부`이다. 따라서 코라 공간으로서의 여성의 몸과여성의 공간은 동일성의 실현이 끊임없이 지연되고 차이가 발생하는 가임의 공간 이 된다.
In this paper, I first analyse Plato`s chora(khora) as the space which offers objects a place while shaking them with its own unbalanced powers. And then, introducing the post-structural language theories of Kristeva, Lacan, Laclau and Mouffe, I explain the chora as the linguistic aspect in which heterogeneous pre-linguistic powers are articulated, and as the constitutive outside which constitutes the signifying process on the one hand and displaces it on the other hand. Finally, applying the concepts of articulation and constitutive outside to the Gibson-Graham`s economic geography, I interpret the chora as the place in which the heterogeneous economies of non-capitalistic forms are articulated, and as the constitutive outside which is the constitutive condition of the Capitalism on the one hand and offers it a limit. This conception of chora shows consequently that a space can be understood as a possibility of openness, displacement and diffe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