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감염성 설사는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감염질환 중 하나로서 전세계적으로 소아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감염성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들에 대해 multiplex PCR 기법을 도입하여, 동시에 신속하게 검출하고자 개발한 Seeplex Diarrhea ACE Detection 키트(Seegene, Seoul, Korea)의 검사 수행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방법: 2009년 7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으로부터 서울의과학연구소에 감염성 설사의 원인균 검출을 위해 검사를 의뢰한 96 설변을 연구대상으로 DPO-based multiplex-PCR을 시행하였다. Rotavirus, norovirus, enteric adenovirus, astrovirus에 대한 바이러스 패널과 Salmonella spp., Shigella spp., Campylobacter spp., Vibrio spp., Clostridium difficile Toxin B, Clostridium perfringens, Yersinia enterocolitica, Aeromonas spp., E. coli O157:H7, verocytotoxin-producing E. coli 에 대한 세균 패널 1, 2로 나누어 시행하였다. Rotavirus 항원검사(latex agglutination법, Orion Diagnostica, Finland) 및 Clostridium difficile toxin(ELISA법, Techlab, USA), 세균 배양 검사의 결과와 비교하였으며, DNA 염기서열 분석으로 PCR의 유효성을 확인하였다. 원인균이 동정되고 정보가 제공된 환자들의 지역 및 연령 분포를 분석하였다. 결과: 세균성 설사의 원인균은 세균배양 및 항원검사로 21.4%의 검체에서 검출되었으나, multiplex-PCR로 59.2%가 검출되었다. 그 중 43.1%가 중복감염에 해당하였다. 일반적 세균배양에 포함되지 않는 Campylobacter spp.의 검출율은 전 검체의 22.4%이었으며, C. perfringens, Aeromonas spp.의 검출율이 각각 8.2%, 13.3%에 해당하였다. Rotavirus 와 norovirus는 소아에서, Clostridium difficile Toxin B는 노령자에서 주로 검출되었다. 고찰: Seeplex Diarrhea ACE Detection 키트는 감염성 설사의 주요 원인균을 기존의 검사법보다 높아진 민감도와 검출율로 동시에 선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확진을 위해서 임상양상과 함께 결과가 해석되어야 하는 점에 유의한다면, Seeplex Diarrhea ACE Detection 키트는 감염성 설사의 조기 진단 및 중복감염의 진단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 더구나 유행하는 급성 감염성 설사의 역학을 파악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