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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옹(懶翁)의 공부십절목(功夫十節目)에 대한 한암(漢巖)의 답변과 관점
염중섭(자현)
UCI I410-ECN-0102-2017-220-00007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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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은 근대 한국 禪佛敎의 중흥조로 평가되는 鏡虛의 嗣法제자인 동시에, 일제강점기를 전후해서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최고의 禪僧이다. 이는 한암이 1929년·1935년·1941년·1948년의 총 4차례에 걸쳐 宗正과 敎正에 추대된 사실을 통해서 단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한암과 관련된 저술 중에, 고려 말 나옹의 공부십절목 답변을 포함한, 「禪問答21條」가 존재하고 있어 주목 된다. 「선문답21조」는 1921년 乾鳳寺 萬日 禪會에서, 당시 李礫이 禪에 대해서 조목조목 질문한 것에 대하여 답변한 것이다. 이력은 전반 10까지의 문제에서는, 선수행과 관련된 일반적인 문제를 주관적으로 묻고 있다. 그러나 11에서부터는, 나옹의 공부십절목의 문제를 되풀이해서 묻는 방식을 취한다. 공부십절목은 나옹에 의해서 恭愍王代 功夫選의 試題로 고안된 것이지만, 당시 시간상의 이유로 功夫選場에서는 사용되지 못하였다. 이로 인하여 『懶翁語錄』에는 문제만 제시되어 있을 뿐, 답은 없는 상태로 한국불교를 유전하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한암에 의한 답변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본고는 한암의 문답인 「선문답21조」의 구조를 검토하고, 이와 아울러 공부십절목의 답변을 통한 한암의 禪에 대한 관점을 고찰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제Ⅱ장에서는, 고려 말 공부선의 시제인 공부십절목의 배경과 내용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Ⅲ장에서는, 「선문답21조」의 구조와, 한암의 공부십절목 대답에서 확인되는 특징을 나옹의 「示衆」의 언급과 대비해서 고찰해 보았다. 이를 통해서 확인되는 한암의 선에 대한 관점은, 본체론에 입각한 관점환기라는 洪州宗系 南宗禪의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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