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초기 진료 상황에서 의사들이 문진 단계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의문문을 대화분석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데이터는 여섯 명의 의사와 그 환자들의 진료를 비디오 녹화하여 전사한 자료로 구성되었으며 한국어 의문문과 의문문에 대한 기존 대화분석적 연구들을 바탕으로 하였다. 연구는 의사들이 의문문을 사용하는 특정한 상황, 즉 문진 단계에서 의문문을 사용하여 질문을 한 후에 환자의 응답이 질문의 선호 구조에 반하는 경우 의사들의 다음 발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러한 질문과 응답 연속체(sequence)가 추후 진단 단계와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는지를 살펴보았다. 결과는 의사들의 의문문 사용이 환자들의 증세에 대한 공동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특정 증상을 제외하는데(symptom rule-out)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의사 환자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의사들의 진단 가설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짐 보여주었던 기존 의료커뮤니케이션 연구들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