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Background): 자가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는 환자 본인의 혈구뿐만 아니라 검사에 사용되는 모든 혈구에 응집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비예기항체의 유무를 밝혀 내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실온에서부터 37℃까지 반응하는 자가항체인 경우에는 잘못된 혈액형이 보고되어 수혈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본 원에서는 자가항체와 비예기항체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에 대해 항체동정검사를 시행하였으며, ZZAP법을 이용해 자가항체를 제거한 후 환자 혈구에 대한 weak-D와 Rh Phenotype를 시행하여 정확한 혈액형을 판독하였고, 이를 통해 해당 항원에 대한 음성 혈액을 수혈한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방법(Methods): 항체선별검사(BioRad, ID-DiaCell-I II, Switzland) 및 항체동정검사(BioRad, ID-DiaPanel, Switzland)는 미세원주응집법(BioRad, LISS Coombs card,Switzland)을 이용하여 검사하였고, ZZAP(cytokine-activated papain and dithiothreitol)법을 이용하여 환자 혈구에 부착된 자가항체를 분리한 후 그 혈구에 대해 weak-D와 RhPhenotype(BioRad, Rh-subgroups+Cw+K, Switzland)를 시행하였다. 결과(Results): 25세 여자 SLE환자로 pancytopenia의 소견을 보여 내원하였으며, 내원 당시혈색소는 7.2g/dL이였고, 혈소판은 53×103/uL이였다. 항체선별검사상 I cell에서는 2+였지만, II cell에서 1+로 응집강도가 달라 동종항체의 공존이 의심되었고, 항체동정검사 결과 자가항체와 비예기항체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혈액형검사에서는 A형Rh(D)음성으로 나왔으나, weak-D 검사에서 대조혈구와 시험혈구에서 모두 양성을 보였다. 환자의 DAT검사는 4+를 보였으며, Anti- IgG는 3+였다. ZZAP 처리된 혈구에 대해 weak-D검사 시행 후 대조혈구와 시험혈구에서 모두 음성을 보였다. 또한 ZZAP 처리 전혈구에 대한 Rh Phenotype은 C(1+), c(4+), E(2+), e(3+) 보였지만, 처리 후 혈구에서는 C(-), c(4+), E(-), e(4+)를 보여 Rh 표현형은 cde형이였다. 항체동정검사에서 자가항체와 Anti-C & e가 의심되었지만 ZZAP처리 후 Rh Phenotype에서 e가 4+를 보여 수혈을 위해 C항원이 없는 Rh(D) 음성 혈액으로 교차시험하여 그 중 가장반응도가 낮은 혈액(least incompatible)으로 1단위를 수혈하였으며, 수혈 전에 7.2g/dL이였던 Hb은 수혈 후 8.3 g/dL으로 상승하였고, 수혈 도중 특별한 수혈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고찰(Discussion): 실온에서부터 37℃까지 반응하는 자가항체가 존재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정확한 혈액형과 비예기항체 존재 유무를 판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경우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항체흡착 제거법(ZZAP)을 통해 자가항체를 흡착 제거한 다음, 검사를 시행하여 수혈을 요하는 환자에게 적합한 혈액을 준비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