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내 도시지역의 사면붕괴 및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사면붕괴와 산사태재해의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경보기법을 제안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면이나 산지에는 얕은 심도의 토층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천층산사태(shallow landslide)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층산사태는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지층의 포화로 인한 붕괴보다는 지표로부터 강우의 침투에 따른 토층의 포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다양한 사전연구에 의해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의 국내 강우 패턴은 과거와는 달리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강우가 발생하고 강우강도의 지속성은 1시간 미만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강우 및 지질조건에 따라 국내의 사면붕괴와 산사태는 전통적 개념의 붕괴메커니즘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같은 조건을 고려하여 강우강도의 시간적 변화에 따라 사면붕괴 또는 산사태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RTI (Rainfall Triggering Index) 기법을 적용하여 국내 강우패턴에 따른 사면붕괴 및 산사태재해의 사전경보 기법을 제안하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산사태 발생시 강우강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시간당 강우강도에서는 짧은 시간동안의 강우강도 변화를 제대로 인지할 수 없으나, 10분 또는 30분 단위의 강우강도에서는 강우강도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RTI 값에 따른 산사태 사전경보시간을 산정한 결과 60분 또는 30분당 강우강도에서는 사전경보의 오류가 발생하는 반면, 10분당 강우강도에서는 산사태 발생이전에 최소 2회의 사전경보를 발령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국내 강우 패턴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사면붕괴 및 산사태재해의 사전경보를 위해서 기존의 60분당 강우강도의 개념보다는 10분당 강우강도 등 짧은 시간단위의 강우강도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지표로부터 강우침투에 따른 사면붕괴 또는 산사태 발생메커니즘을 고려할 때, 강우침투에 따라 토층의 수리적, 역학적 특성변화를 민감하게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강우침투를 빠르고 용이하게 관측하기 위하여 체적함수비와 흡입응력의 변화를 모니터링 한 후, 이 값의 변화를 무한사면안전율 산정식에 반영하여 사면안전율(factor of safety)의 변화를 계산하고 이를 통해 사면붕괴나 산사태 발생을 사전에 경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이 방법을 현장과 실내실험에 적용한 결과 체적함수비의 단위시간당 변화율과 흡입응력의 변화에 따라 산사태 발생의 사전예측이 가능하며, 경보발령을 위한 기준(threshold) 설정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는 향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국내 지역별 강우 및 지질특성에 따라 사전경보의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