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과 기술 및 의학의 발전 등으로 건강한 노화를 가능하게 해줄 수단들이 증가하고 실제로 노년기를 건강하게 맞이하는 노인들의 숫자가 증대하게 되면서, 노인들이 단순히 사회적 부담의 대상만이 아니라는 시각이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노화와 노년기를 건강을 유지하면서 의미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이 등장하게 되었다. 노화의 과정은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 그리고 노력에 의해 지연 혹은 향상 또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견지에서 질병은 피해갈 수도 있는 것이며, 노년기에도 높은 수준의 인지적 및 신체적 기능을 유지함은 물론 생활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개념의 핵심내용이다. 맥아더재단이 미국노인들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새로운 노년학 정립을 목표로 1988년부터 1996년까지의 기간 중 실시한 조사연구가 이와 같은 성공적 노화개념의 정립에 결정적 기여를 하였는데, 그 골자는 다음과 같다. 즉 첫째, 노인이 병에 잘 걸린다는 것은 허위이며, 둘째, 새로운 기술은 젊을 때 배워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들어서도 배울 수 있고, 셋째, 나이들어 시작하면 늦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으며, 넷째, 노화의 원인은 30%가 유전적인 원인이고 나머지 70%는 생활습관에 달려 있고, 다섯째, 성적인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로 죽기전까지 향유하여야 하며, 마지막으로, 고령자가 사회적 부담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지만, 고령자가 일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사연구 결과가 노인층에 가해지고 있는 물리적, 구조적, 그리고 문화적 폭력을 제거하는 평화학적 시사를 지니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초연금을 도입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혼자 사는 노인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과 도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여 성공적 노화가 가능해지고 국민이 노년기까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경로당을 활성화하고 활용해야 한다. 경로와 양로의 미풍 및 고유의 사랑방문화를 바탕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하여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매우 유용한 사회적 인프라이다. 전국 6만2,000여에 달하는 경로당을 거점으로 건강한 노인이 돌봄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 노인을 지원하는 것, 이른바 ‘경로당 노노(老老) 케어 사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 고령화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경로당을 활용한 노노케어 사업이 활성화되어 성공적 노화와 인간완성의 유익한 성과를 거두는 경우, 새마을운동이 성공적인 자활운동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듯이, 이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리고 독보적인 고령화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