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서 정조년간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17세기초 이앙법 및 견종법의 개발에 따른 농업생산력의 증대로 인한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은 18세기말 정조의 정치적 개혁론과 利用厚生·經世致用 등의 新思想과 아울러 급상승하였다. 또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경제인식과 사회참여의 기회를 넓혀주었고 상인의 사회세력화와 봉건적 신분질서의 붕괴를 가져왔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건축에도 영향을 미쳐 17세기 노동시장의 변화를 시작으로 18세기에는 전반적으로 대변혁을 가져왔다. 그 정점이 정조년간이다. 본 연구는 17~20세기에 발간된 營建都監儀軌를 기초사료로 하였기 때문에 조선후기 국가에서 주도한 官營工事에 한정하여 나타난 건축현상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조선 정도년간을 정점으로 나타난 사회적 변화는 건축의 생산성향상에 그게 기여했고 ‘건축양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전제왕권을 탈피하지 못하였고 민주주의의 태동이나 시민참여의 사회적근대화는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지만 건축경제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의 근대건축에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조선의 정조년간은 관영건축공사를 중심으로 볼 때 한국건축근대화의 여명기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建築史硏究에서 이와 같은 사회적변화가 건축의 어느 분야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고찰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것을 建築樣式史에 대해서 建築經濟史라고 하는 관점으로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