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인간에 의한 교란에취약한 조류이다. 한국의 철원 비무장지대와 함께 민간인통제지역은 인간의 간섭으로 부터 보호되어 두루미와 재두루미에게 매우 중요한 서식지이다. 특히 철원지역은 넓은 농경지와 함께 간섭받지 않는 잠자리로 인해 두루미류의 가장중요한 월동지가 되어왔다. 하지만 민간인통제지역의 감소 및 방해요인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개발압력으로 인해 날로서식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가능한 서식지가 없는 관계로 철원지역의 두루미류 월동개체군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교란요인과의 절충양상 및 기후변화에 대한 서식조건 변화 반응은 관심의 대상이되어왔다. 본 연구는 철원 비무장지대 인근 민간인통제지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분포와 개체수에 영향을 주는 인위적 요인들과 기후적 요인들에 관한 것이다. 특히 두루미류의 취식지 밀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인간에 의한직·간접적인 교란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전체적으로 네가지 주제가 있으며, 첫째로, 직접적인 교란은 인공구조물에 의한 직접적 사고 및 밀렵 및 사람의 활동에 의한 영향을 살펴보았다. 둘째, 간접적인 영향은 도로 및 인가, 잠자리, 군사시설 및 비닐하우스 등의 거리 및 밀도차이에 따른 두루미류의 밀도 변화를 살펴봄으로서 영향력 및 범위를확인 하였다. 셋째로, 보전지역의 설정관리를 위해서 핵심지역의 선정방법에 대하여 제시하고자 하였으며, 핵심지역으로 평가되는 민간인통제지역의 해제 전후를 비교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산업활동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는 기후변화의 양상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두루미류의 서식 및 월동개체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지 판별하고자 하였다. 2000년도부터 2014년 1월까지 철원 야생조수류 구조센터에서 확인된 두루미류의 사고사례는 총 47건 총 56개체이었으며, 두루미가 20건 27개체, 재두루미가 27건 29개체가 있었다. 사고의 원인은 충돌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았으며(42.9%), 이중 전선충돌과 철책충돌의 비중이 높았다. 다른 원인은 중독에 의한 사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26.8%). 전체 사고의 유형 중 충돌 및 중독사고가 전체사고요인의 69.7%를 차지하여 매우 중요한 사고요인으로 나타났다. 두루미는 중독에 의한 사고가 40.7%로 많았다. 재두루미는 전선충돌의 사례가 34.5%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사고의 사망률은 88.1%로 매우 높았으며, 구조 후 생존확률도 78.3%가 사망하여 매우 치명적이었다. 두루미류의 개체수를 고려할 때 사고로 발견된 경우는 적은 편이지만,번식이 가능한 성조의 사망이 개체군에 영향을 주는 것을 고려한다면 적지 않은 수이고, 중독에 의한 사망 또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리되어야 할 요인이었다. 전선충돌의 원인은 전선의 밀도와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설치된 전선이원인으로 판단되었다. 철책충돌은 평지에 설치된 철책보다는 두루미류의 잠자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대전차방벽위에 설치된 곳에서 발생하였다.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취식무리밀도는 인가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낮은 취식무리밀도를 보였으며, 2.5㎞ 구간까지거리가 멀어질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군사시설 및 통행량이 높은 도로와 유사한 양상이었으며, 군사시설은 약 7-800m 까지 밀도가 증가하였고, 통행량이 높은 도로는2㎞ 구간까지 밀도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인가지역과 군사시설 및 통행량이 높은 도로가 두루미류의 취식밀도에 일정범위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통행량이 적은 도로와 잠자리로 부터의 거리, 비닐하우스의 밀도는 증가할수록 두루미류의 취식무리 밀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행량이 적은 도로에 인접한 곳은 간헐적 간섭으로 먹이자원이 보전되어 있어 밀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잠자리로부터 멀어 질수록 낮은 취식밀도를 보인것은 기존의 알려진 연구와 유사한 것이었다. 비닐하우스의 밀도가 낮은 곳은 두루미류의 취식밀도가 공통적으로 높았으며, 비닐하우스가 20개소/㎢ 이상인 경우에는 취식밀도의 차이가 변화하지 않았다. 통행량이 낮은 도로의 인근에서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모두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도로가 인위적 교란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낮은 빈도의 교란에 대해서는 먹이에 의하여 적응이 가능한 것을 암시한다.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민간인통제지역 내에서 높은 밀도를 나타내었으며, 특히 두루미는 5배 이상의 밀도차이를 보여 민간인통제지역내의 농경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하우스에 의한 영향은 40개소/㎢ 이하인 경우, 비닐하우스의 밀도가 높을수록 두루미류의 밀도가 낮게 나타났다. 두루미의 자연적요인과 인위적 요인에 의한 서식모델을 작성하였다. 단계선택에 의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이용가능한 농경지의 면적, 거주주와의 거리, 도로와의 거리 등이 변수로 채택되었다. 두루미의 취식모델은 아래와 같이 나타났다. DEN_RCC=-1.40+3.4×AV_FE+1.27×N_RESIDEN-0.54×CCZ+0.4×N_HTR∴ AV_FE : Available feeding area (㎢)N_RESIDEN : Nearest distance from residentialarea (km)CCZ_0 : Civilian Control Zone, (Value =0 or 1, 0:inside the CCZ, 1: outside the CCZ)N_HTR : Nearest distance from high traffic volumeroad (km)재두루미의 두루미와 같이 이용가능한 농경지의 면적, 통행량이 낮은 도로와의 거리, 저수지와의 거리에 의해 서식모델이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두루미에 비하여 이용가능한 농경지의 면적에 민감하여 반응하였으며, 통행량이 낮은도로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DEN_WNC=1.02+9.0×AV_FE-5.47×N_LTR+0.49×N_Lake ∴ AV_FE : Available feeding area (㎢) N_LTR : Nearest distance from low traffic volumeroad N_Lake : Nearest distance from lake 결과적으로 두루미의 서식모델은 이용가능한 농경지의 면적에 크게 좌우되었으며, 거주지 및 통행량이 많은 도로와 가까울수록 밀도가 크게 감소하는 종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두가지 종 모두에서 모델에 의한 밀도추정값과 실제 조사된 분포자료의 밀도값이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두루미와 재두루미 모두 공통적으로 민간인통제지역 내부의 밀도 및 서식영역이 민간인통제지역 외부보다 높게나타났지만, 이러한 차이는 두루미에 있어서 더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두루미의 민간인통제지역 내부의 밀도는 외부에 비하여 5.2배 높았으며, 재두루미의 경우는 2.2배높게 나타났다. 두루미류의 핵심서식지를 KDE방법으로 선정할 때의 띠폭 값은 LSCVh 보다 CVh 값이 더 적합하였으며, 5개로분리된 25㎢의 핵심지역을 설정할 수 있었다. LoCoH 분석을 통한 방법으로는 2개로 분리된 18.2㎢의 면적이 핵심지역으로 평가되어 KDE에 의한 방법보다 작게 설정되었다. 민간인통제지역의 대규모공사 및 개간공사는 인근의 핵심서식지를 위축시키고, 풍선효과와 같이 이웃하는 핵심서식지를 증대시키는 영향이 있었다. 민간인통제지역에서 해제된 곳은 대규모 비닐하우스의 건설이 집중되어 3배 이상증가하였으며, 두루미류의 취식영역은 감소하였다. 두루미의 취식밀도는 감소하지 않았고, 재두루미의 취식밀도는 증가하였는데, 이는 인근지역에서 실시하는 잠자리지역의 먹이공급 때문에 취식무리가 유지되었던 것으로 보였다. 철원지역의 기온은 2002년부터 2007-08년도 월동기까지 증가하다가 감소하며 2011-12년도 월동기에 가장 낮은온도를 보였다. 이와함께 온량지수도 유사한 증감의 경향을보였다. 신적설량은 2002년 이후 낮게 유지되었으나 2010-11, 2011-12년 크게 증가한 형태를 보였다. 눈 덮임의범위는 2002년부터 2005-06년까지 급속히 감소하였다가, 2009-10, 2010-11년 월동기에 급격히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재두루미의 월동개체수는 1월의 눈 덮임 범위가 넓을수록 감소하였으며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일반화선형모델에 의한 회기분석에서는 두루미의 개체수가 눈덮임 범위가 넓을수록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으며, 재두루미의 경우눈 덮임의 범위 뿐 아니라 평균기온 및 평균최고기온과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눈 덮임 등으로 감소한 재두루미의 개체수는 다른 월동지로 이동한 것으로, 재두루미의 또 다른 월동지인 일본의 이즈미시의 개체수와 철원의 개체수는음의 상관관계를 가져 서로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농업지역의 부산물을 이용한 서식여건과 함께 다양한 교란요인 속에서 절충을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중 두루미는 대체가능한 서식지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월동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서식지 상실, 교란요인 증가 및 기후변화에 의한 재두루미 월동개체수 증가는 두루미의 월동개체수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