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본 메이지시대에 유럽에서 수입되고 번안·출판된 안데르센 동화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하여 그 변화양상과 특색을 밝힘으로써 동양이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 문물을 받아들였던 당시 시대상을 조명했다. 먼저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그림책 역사에 대해 개관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지시대 안데르센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을 유럽에서 출판된 일러스트레이션과 비교분석한 결과 규명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메이지 초기에 안데르센동화는 철저하게 일본 기존 회화양식 및 사회문화적 맥락에 포섭하는 방식으로 번안되었다. (2) 메이지 중기에는 인물이나 장소 등 일러스트레이션 소재는 기존 것을 그리나 표현에서는 그림자에 의한 명암표현이나 사실성(寫實性)을 추구하는 등 서구회화 기법이 나타났다. (3) 메이지 말기에는 소재는 서구화되었으나 인물이나 공간표현에 있어서 평면성, 단일하고 불투명한 색면 등 전통 표현방식이 다시 대두된다. (4) 급격한 서구화가 이루어진 메이지시대에 동양이 서구를 해석하면서 만들어낸 독특하고 새로운 일러스트레이션이 나타났다.
This study explor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illustrations for Andersen’s fairy tales that were adapted to Japanese picture books during the Meiji period. It examines the history of the picture books in Japan and does a comparative analysis of the illustrations of Andersen’s fairy tales in Japanese books and European books. The findings are as follows: (1) In the beginning, Andersen’s fairy tales were exhaustively adapted to incorporate it into existing Japanese art styles and sociocultural contexts. (2) In the middle of the Meiji period, subject matters, such as the characters and the location, were drawn in adherence to traditional Japanese styles, but these elements were depicted in a westernized way, such as the depiction of light and the development of perspective. (3) In the late Meiji period, the subject matters followed a more westernized style, but the elements were under the influence of Japanese traditional art, such as the use of clear colors in a flat, opaque and two-dimensional manner. (4) A new and unique illustration style emerged in the Meiji period, the era in which Japan tried to incorporate wester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