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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 13-49 : 디지털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비교 연구
A Comparative Study of the Digital Generation and the Baby-boom Generation
이호영 , 고흥석 , 김석호 , 이윤석 , 허명회
정책연구 2013권 49호 1-286(286pages)
UCI I410-ECN-0102-2016-320-00031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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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서 론 청년 세대에 대한 관심은 가위 지구적이다. 유럽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사상 유례가 없는 청년 실업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천 유로 세대``의 고민의 깊이는 한국의 88만원 세대에게도, 일본의 프리터 세대에게도 낯선 것이 아니다. 이 세대는 공히 전세계가 정보혁명을 시작할 때쯤 태어나 현재 노동시장에 편입되었거나 혹은 편입을 기다리고 있다. 탭 스콧은 넷세대 혹은 N세대란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 성인이 된 본격적인 디지털세대를 의미하며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라고 부르고 있다. 이 개념은 사회화가 끝난 이후에 정보시대를 맞은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와 대조를 이루는 개념이다. 이 연구는 2013년 시작된 한국 디지털 네이티브세대 연구의 1년차 연구로 정보사회의 도래가 촉발시킨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혹은 디지털세대와 아날로그세대 간에 서로 다른 문화적 코드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 나아가 88만원 세대출간 이후 국민적 관심 사로 떠오른 세대 간 사다리 걷어차기 문제를 보다 실증적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기본적인 인구사회학적 변인 및 인터넷을 포함한 ICT를 통제변수로 사용함으로써 세대변수가 여전히 다른 태도나 가치관, 생활양식을 설명하는 데 유효한 변수인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인터넷이용자들을 모집단으로 하는 온라인 패널에 대 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서베이를 실시한 후, 인터넷 관련 변수들을 조작화하고 이들의 대리변수들, 대체가능한 다른 변수들을 포함시키는 다양한 회귀방정식 모형을 만들어검증해보았다. 또한 세대문제 전문가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의 디지털세대 문제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분석해보았다. 제 2 장 디지털세대 연구 동향 세대란 특정 시기에 태어난 인구집단으로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에 의식이나 행동에서 뚜렷하게 다른 시기에 출생한 집단과 차이를 보이는 집단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통상 한 세대를 지칭하는 30여년이 지나가기도 전에 새로운 세대들이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새로운 생각과 태도를 가지면서 등장한다. 이들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동시대인이라고 부르기 어려우며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이나 생활양식을 추구함에 따라 세대들이 함께 어울리는 데 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잉글하트 . 전상진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학자들은 한국사회를 규정짓는 여러 가지 갈등중에서 세대 갈등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대 간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역사적 경험이나 경제적 상황 등을 예로 드는 연구들이 있지만 이 연구는 디지털세대를 연구하는 만큼 인터넷을 비롯한 ICT의 사용을 세대격차를 설명하는 주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인터넷에 대한 노출 정도에 따라 개인들의 태도, 선호, 취향은 크게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겉으로 관찰되는 세대 차이는 어쩌면 인터넷의 사용 방식에 따른 차이일수도 있다고 가정한다. 제 3 장 2013 한국 디지털세대 조사 1. 조사의 개요먼저 본 연구에서 세대는 크게 디지털2.0세대, 디지털에코세대, 민주화탈냉전세대, 베이비붐세대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디지털2.0세대와 디지털에코세대는 여성과 남성의 분포가 매우 비슷하였다. 하지만 민주화탈냉전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54.7% vs. 45.4% 그리고 57.8% vs. 42.2%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학력을 놓고 보면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인 디지털2.0세대들은 대부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비해 디지털에코세대는 과반수가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디지털에코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각각 21.1%와 31.9%가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나타내고 있다. 직업분포를 살펴보면 자연히 디지털2.0세대는 대부분 학생의 신분이다. 반면 이제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디지털에코세대는 사무직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디지털에코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서비스직의 분포가 14.4%와 23.0%로 높은 편이었다. 수입은 세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변수들에 비해 그리 큰 평균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2.0세대와 디지털에코세대는 거의 대부분이 미혼인데 비해 민주 화탈냉전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미혼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 물론 세대를 좀 더 세분하는 것이 연구목적에 따라서는 훨씬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디지털세대와 베이비붐세대의 비교 분석을 통해 ICT와의 친화성이 과연 세대를 가르는 기준일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4가지 범주로 구별하는 데 만족하기로 했다. <표 1> 이 조사의 세대 구분 출생 년도 2013년 현재 연령 고등학교 졸업년도 졸업 이후 주요 정치적 사건 주요 문화적 특성 고교졸업 이전까지 ICT 디지털 2.0세대 학생 1993 ~98 15~20 2012 이후 스마트 환경 디지털 에코세대 월드컵 세대 1979 ~92 21~34 1998~2011 촛불 2002월드컵 남북 정상회담 휴대폰과 광대역 통신망 민주화 탈냉전세대 386세대 일부 +민주화탈 냉전세대 1964 ~78 35~49 1983~1997년 1987년 민주화운동 대학졸업 정원제 Stand alone PC 베이비붐 세대 산업화 세대 1955~6350~58 1974~1982년유신체제광주민중항쟁고교평준화 우선 첫째 범주는 베이비붐세대로 유신체제 하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현재 50대인 대부분의 사람을 포함한다. 이들은 산업화의 주역으로서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중산층화를 이 끌었지만 인터넷문화에는 익숙하지 않은 세대다. 세 번째 범주인 디지털에코세대의 부모세대인 이들은 한 생애과정 내에서 농경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급격한 변동을 겪었으며 세대 내에서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특성이 있다. 두 번째 범주인 민주화탈냉전세대는 다른 연구에서 흔히 ``신세대``와 ``386세대``라고 분류되는 코호트가 중첩된 연령대다. 1964년에서 78년 사이에 출생한 이 세대는 현재 만35-49세 사이의 우리 사회 경제적 중추를 이루고 있는 세대이면서 대중적인 민주화 운동을 집단적으로 경험한 세대기도 하다. 특히 졸업정원제 이후 대학생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에 대학생활을 경험하였고 극단적인 빈곤으로부터 탈출하여 풍요의 첫맛을 누리기 시작한 세대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25년이 훨씬 넘는 오랜 세월동안 무너지지 않을 것같았던 군사독재의 몰락을 주도하였으며 민주주의의 성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여행 자유화를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험하여 한국 사회에 외국문물을 직접적, 동시적으로 수입해온 세대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시대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세대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에코세대는 한국 경제가 처음으로 후퇴를 경험해야 했던 외환위기 이후에 대학 혹은 사회에 진입한 세대이면서 동시에 국가가 주도하는 본격적인 디지털 경제에 편입되기 시작한 세대였다. 하지만 이들은 월드컵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2002년 월드컵의 개최 및 승리를 이전시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끽한 세대였으며 일련의 사회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사회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더 인정하고 있고 특히 문화적 진보성을 통해 이전 세대와 스스로를 구별 짓는 세대였다. 하지만 최근 이 세대는 스스로를 잉여라고 지칭하고 세계적인 금융위기 및 신자유 주의의 전일적 지배에 의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세대로 스스로를 부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주목한 세대는 디지털2.0세대로 본격적인 의미의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세대는 아직 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코호트로서 분석되기에는적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의 사회편입을 관찰하고 미래 사회변동에 함의를 이끌어내려는 이 연구의 중장기적 목적과 관련하여 중요성을 띠고 있다. 2. ICT와 세대간 차이 설문지에서는 인터넷 사용에 대해 1) 정보/지식, 2) 사교, 3) 오락/여가, 4) 참여, 5) 공유분야에서 총 19문항을 통해 인터넷 사용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응답은 19개 문항 모 두 "전혀 해 본 적 없다"에서 "하루에 수시로"까지 구성된 6점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중 거 의 하지 않는 또는 대부분 이용하는 9개 문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10개 문항을 사용하여 잠재적 집단 분석(latent class analysis)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인터넷 사용 방식의 차이에 따라 구별되며 서열화된 3개의 잠재 집단 변수, 즉 제한적 이용자(limited user), 선택적 이용자(selective user), 포괄적 이용자(extensive user)를 추출하였다. 전체 중 52% 정도를 차지하는 선택적 이용자들은 인터넷에서 채팅/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온라인 게임, 동영상 감상, 음악 감상, 웹툰 보기 등을 자주 하는 편이다. 반면 응답자 중 26% 정도에 해당하는 제한적 이용자들은 위에서 소개된 10가지 일들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반대로 22% 정도를 차지하는 포괄적 이용자들은 인터넷에서 10가지 활동모두를 자주 하는 편이다. 아래 표는 세대별로 세 가지 방식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표 2> 세대별 인터넷 사용 방식 구분 디지털2.0세대 디지털에코세대 민주화 탈냉전세대 베이비붐 세대 Total N % N % N % N % N % 제한적 이용자 11 8.0 61 16.4 129 36.3 63 46.7 264 26.4 선택적 이용자 91 65.9 204 54.8 170 47.9 53 39.3 518 51.8 포괄적 이용자 36 26.1 107 28.8 56 15.8 19 14.1 218 21.8 계 138 100 372 100 355 100 135 100 1,000 100 가장 어린 디지털2.0세대는 선택적 이용자가 65.9%로 조금 많은데 비해 제한적 이용자 가 8.0%로 매우 적다. 디지털에코세대는 가장 광범위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는 편으로 포괄적 이용자가 28.8%이다. 민주화탈냉전세대는 제한적 이용자가 36.3%로 평균보다 조금 많다. 나이가 가장 많은 베이비붐세대는 제한적 이용자가 46.7%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뚜렷하게 구별되는 인터넷 사용 방식은 다른 ICT 변수와 더불어 사회 갈등 및 가치관, 가족에 대한 태도 및 라이프스타일로 드러나는 세대 차이에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가정한다. 위의 잠재집단 분석을 통해 도출된 세 개의 이용자층을 결정하는 변인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종속변수를 LCA의 결과값인 클러스터값으로 두고 기준집단(reference group)을 제한적 이용자로 했을 때 다항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오직 성(gender) 과 세대, 두 변수만을 포함한 회귀식에서는 두 변수 모두 포괄적 이용자는 물론 선택적 이용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변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더 선택적 이용자가 될 확률이 높았으며 포괄적 이용자가 될 확률은 무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여성보다는 남성일 때 좀 더 능동적인 인터넷 이용자일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세대 변수는 베이비붐세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민주화탈냉전세대와는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디지털에코세대가 Exp(B)값 4.1 디지털2.0세대가 Exp(B) 값 10.2를 나타내 세대 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즉 제한적 이용자가 아닌 선택적 이용자가 될 확률은 젊은 세대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이 회귀식에 혼인상태, 학력과 소득 변수를 추가하면 혼인상태라는 변수, 즉 결혼상태인가 아닌가(결혼상태=1)는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변인이지만 학력은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 현재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활발히 인터넷을 이용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소득 변수는 선택적인 이용자가 될 가능성 면에서 401~500만원 구간의 가구소득을 가진 이용자가 200만원 이하의 소득인 이용자에 비해 약 두 배 정 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인 회귀계수를 보면 이 구간을 중심으로 봤을 때 점점 증가하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포괄적 이용자가 될 확률 면에서 소득변수의 영향력은 사라졌다. 위의 회귀식에 다시 IT친화성이라는 변수를 추가하면 모델의 설명력은 배가되고 세대변수중 디지털2.0세대와 디지털에코세대의 Exp(B) 값은 각각 5.106과 2.324(선택적 이용자), 6.284 와 4.076(포괄적 이용자)가 된다. 연령대를 20대부터 60대까지 10년 간격을 주어 응답지에 주고 각각의 문항에 대해 각 세대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보았다 본 질문에 대해서는 대응일치분석(correspondence analysis) 를 실시하였다. 대응분석의 결과는 아래 [그림 1]에 나타나 있다. [그림 1] 세대 특성 행렬도 20대에는 이기적이고 자아감이 대응하고 있는데, 이것은 상당히 여기에 집중적으로 두 개가 겹쳐서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30대에서는 진보, 문화가 대응하고, 40대는 기여, 50대 는 발전, 근면, 대의, 희생이 대응하고 있으며, 60대는 보수가 대응성을 보이고 있다. 제 4 장 베이붐세대와 디지털에코세대의 사회적 관계와 인식 이어서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족 간 소통``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하여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각 특성 집단 내에서는 의견의 일치정도는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내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더니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세대나 교육수준 또는 인터넷 사용 정도에 따른 ``가족 간 소통``에 대한 평균적인 의견정도의 차이 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세대 간 ``이웃 간 소통``에 대한 인식 차이를 살펴보면, 베이비붐세대가 한국사회에서 이웃 간 소통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민 주화탈냉전세대, 디지털2.0세대, 디지털에코세대의 순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본 연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인 ``세대 간 소통``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였더니 ``세대 간 소통``에 대한 평가는 세대와 인터넷 이용정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붐세대들은 세대 간 소통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였으며, 이에 반해 디지털2.0세대, 디지털에코세대, 민주화탈냉전세대들은 세대 간 소통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가장 많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포괄적 이용자들이 한국사회의 세대 간 소통 수준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제한적 이용자와 선택적 이용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들을 토대로 한국 사회에서의 전체적인 집단 간 소통정도에 대한 인식에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미치는 영향을 중다회귀분석을 통하여 살펴보니 베이비붐세대들은 다른 세대들에 비해 한국사회에서 집단 간 소통 또는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서 종속변수는 가족, 직장, 이웃, 세대 간 소통에 대한 점수를 활용하여 구성된 ``소통수준`` 지수이다. 한편, 한국사회의 전체적인 갈등인식에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에서는 세대변수만이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디지털2.0세대에 비해 디지털에코세대와 민주화탈냉전세대가 상대적으로 한국사회가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 5 장 세대 차이와 인터넷 사용 방식: 가족에 대한 태도 및 라이프스타일 가족관에 대한 분석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태도 및 성향을 종속변수로 하고 세대를 독립변수로 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세대 차이를 확인하고 두 번째 분석에서는 성별, 교육, 직업, 수입, 미혼 여부를 추가해서 첫 번째 분석에서 관찰한 세대 간 차이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했다. 마지막 분석에서는 두 번째 모델에 인터넷 사용 방식을 추가해서 역시 세대 간 차이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 분석의 모든 종속변수들은 응답범주로 리 커트형 척도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다변량분석에서는 순서로짓(ordered logit) 기법을 사용 하였다. 분석 결과 나이가 많은 세대가 보수적이고 나이가 적은 세대가 개인적이라는 단순한 묘사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더 믿으며 아이를 가질 수 없어도 되도록 결혼을 유지해야 한다고 더 믿었다. 하지만 몇몇 문항에서는 예상되는 세대 간 차이를 관찰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유행에 민감한 정도 또는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 등에는 세대 간 별다른 차이를 관찰할 수 없었다. 더나아가 최근 청소년들이 버릇이 없어졌다는 진술에 대해 가장 많은 찬성을 한 세대는 디지털2.0세대였다. 또 기혼자녀의 생활비를 부모가 제공해야 한다고 가장 크게 믿는 세대는 바로 베이비붐세대들이었다 이러한 예들이 나타내듯 세대 간 태도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세대 간 차이는 많은 부분 사회경제적 변수의 영향임을 알 수 있었다. 디지털 2.0세대에 비해 디지털에코세대, 민주화탈냉전세대, 베이비붐세대는 모두 자식이 부 모를 부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부모 부양 의무에 대한 세대 간 차이는 사회경제적 변수를 추가한 모델에서는 크게 감소하였다. 부모와의 경제적 지원 교환은 당연히 응답자의 직업 또는 수입 변수의 영향이 매우 컸다. 또한 세대 간 차이는 인터넷 이용 방식의 차이에서 연유하기도 했다. 집안 내 독립적 공간에 대한 태도 역시 인터넷 사용 방식을 나타내는 변수를 추가하자 세대 간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가족간에 도움을 준다``는 문항에서처럼 때론 인터넷 이용 방식을 추가하고 나니 세대 간 차이가 이전보다 더욱 커진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인구사회학적 변수만을 포함한 모델에서 일반적인 상식과 부합되게 나이가 들수록 가족들에게 도움을 더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터넷 이용방식을 추가하자 디지털에코세대, 민주화탈냉전세대, 베이비붐세대의 회귀계수가 더욱 커졌다. 즉 인터넷 이용 방식이 오히려 원래 큰 세대 차이를 작게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세대 변수와 인터넷 변수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필요를 제기한다. 소비에 대한 태도에는 모두 6개의 문항이 이용되었다. 이 문항 중 인터넷 사용 방식과 관련이 있는 문항은 하나로 "쓰지 않고 우선 저축하기보다는 현재 사고 싶은 것은 산다"는 진술이다. 현재 지향적 소비성향이 가장 강한 세대는 제일 젊은 디지털2.0세대이다. 디지털2.0세대와의 비교해보면 나머지 세 세대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미래를 위한 저축을 더욱 중요시하는 태도를 분명하게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는 사회경제적 배경변수를 추가하면 약화되는 모습이 분명하게 감지된다. 반면 인터넷 이용 방식은 미래 또는 현재 지향 여부에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할수록 미래보다는 현재 지향적 소비 성향이 더욱 크다. 이러한 결과는 소비에 있어서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의 특징이 단순한 세대 차이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경험과 인터넷 이용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 6 장 세대문제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잉글하트와 웰젤은 세대 차이가 어느 나라에서나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 발전을 포함하여 급격한 사회변동을 겪은 나라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현상임을 강조한다. 본연구에서 세대 문제에 대한 인터뷰는 주로 디지털 세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한국 사회의 세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세대 문제의 해결방안은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또한 세대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는 방식, 이를 소비하는 주체 등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았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세대``가 학문적으로 그리 발전한 개념은 아 니었는데 최근에 들어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은 아마도 미래의 불안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 대상자는 주로 세대 문제에 대해 책을 집필했거나 언론사 등에서 세대 문제를 다루어 본 10명의 학계, 언론계 종사자들로 한정하였다. 인터뷰는 사전에 배부한 질문 가이드를 기초로 하여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인터뷰 진행자는 연구책임자다. 이 인터뷰는 2013년 1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연구의 함의를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2014년 연구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실시되었다. ``세대 문제``를 정의한다는 것은 하나의 시각(perspective) 혹은 관점(viewpoint)를 전제하며 어디에서 보는가, 어떻게 보는가 라는 문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조차도 ``자신의 세대를 보는 관점``과 ``다른 세대를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단적 기억, 그 중에서도 열광(effervescence)의 순간에 대한 기억이 세대의 파토스를 장악하고 원체험을 형성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였다. 이러한 세대의 정의 방식에는 일견 기술이 끼어들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이지만 ``디지털 세대``처럼 기술로 세대를 정의하려는 시도 역시도 하나의 문화적 설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용하는 편이었다. 빠르게 변화해온 사회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사회에 나오면 낡은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기술변동의 시기에 세대는 기술의 흔적(print)을 많이 갖고 있게 된다. 한편 한국 사회의 세대론에 등장한 세대들 중에 가장 많이 거론되었던 386세대는 긍정 적인 의미로 호명되는 경우 많은데 88만원세대를 위시로 한 여러 가지 20대에 대한 세대 규정은 극히 드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세대 개념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한국경제의 축적구조의 변동을 반영하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우세했 다. 최근 청년세대 담론을 사실상 지배하는 잉여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른 관점의 차이를 드러냈지만 이러한 잉여 담론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였다. 잉여라는 담론은 어떤 양가적 존재양태, 즉 한편에서의 순응과 한편에서의 (자기)배제라는 생존방식을 택한 한 세대를 묘사함으로써 기울어진 체제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인터뷰에서 디지털 세대를 정의할 때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인터넷이었다. 우선은 디 지털 세대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세대라는 점에서 ``디지털 네이티 브`` 개념에 가까이 가있다고 생각된다. 디지털 세대는 무엇보다도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세대인데 이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약자적인 입장이어서 온라인에 서의 자기표현과 세력화를 기꺼이 자신들의 세대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디지털 세대들은 문화적으로 발산(diverging)하는 특성을 지녔다. 이전 세대들이 동심원적 특성을 가지고 주류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경쟁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비슷한 문화적 취향에 도달 했다면 이 세대들은 타인과의 구별 짓기, 그리고 한 분야에서의 내공 쌓기, 사회적으로 전 혀 중요하지 않다고 간주되는 비주류 취향 등을 중시하기 때문에 작은 분파(segment)들을 이루며 서로 멀어진다. 세대 간의 소통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대단히 빠른 가운 데 기성세대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훈수를 두려고 하는데 사실 은 이미 변화한 현실에서 그 말이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많은 경 우 디지털 세대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은 그 세대 자체보다는 디지털 기술에 대해 갖고 있 는 편견의 표현일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되었다. 또한 언론이나 학계가 존재하지 않는 세대 간 대립을 ``있는 것처럼`` 만드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일각에서는 세대 갈등을 온라인이 증폭시키고 있다는 혐의를 두기도 하지만 이런 진단은 온라인 공간 을 현실로 인정하지 못하고 여전히 가상공간이면서 통제가능하고 개입 가능한 곳으로 여 기는 발상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온라인 공간은 집합적인 의지가 관철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개별적인 행동들이 모여서 만드는 복잡계에 가깝다. 또한 뒤늦게 사이버 공간에 도달한 세대들이 반드시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은 아니며, 또 디지털 세대라고 해서 자신들끼리 잘 소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보격차에 대한 이분법적 발상도 이제 는 극복되어야 한다는 정책적 발상 전환에 대한 요구도 존재했다. 결국 세대간 소통과 세 대내 소통을 위해서는 기술적 편의성이나 이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이외에도 좀 더 적극 적이고 인위적인 시도들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제 7 장 결론 및 정책적 시사점 세대문제는 현재 한국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증가라는 인 구사회학적 변화의 양상과 더불어 심화되고 있으며, 경제구조적 측면에서도 양극화가 심 화되고 한국 경제 자체가 세계의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 속에서 좋은 일자리 의 소멸과 함께 더욱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이혼 증가 등 가족의 해체와 동 시에 팽배해진 개인주의, 소비문화 등이 전통적인 의미의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가운데 이 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불과 두 세대 안에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정보사회로 숨가쁘게 변화해왔기 때문에 세대 갈등의 양상이 다른 인접국가나 여타 선진국들과 전혀 다른 모습 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경제의 지구화나 정보화가 주는 충격을 가장 먼저 받으 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전통적 가치관을 고수하고 전근대사회의 기억을 가진 세대들 과 디지털 사회에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를 동시에 품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 전체의 공정성 문제와 결합되면서 보다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우려 가 있다. 따라서 향후 세대문제 해결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세대문제가 지닌 근원적 복 잡성과 다차원성을 함께 고려한 세대인지적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 제도적 차원에서 세대 갈등 해결을 위한 정책을 직접적으로 수립,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부처의 정책 들이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부처 간 연계 체계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온/ 오프라인에서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사회적 투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대 간 이해와 호혜성 증대를 위한 정부-시민사회 협력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첫 번째, 실천적 차원에서 볼 때, 과학적이고 신뢰도 높은 세대 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야하며 누가 지불하고 누가 혜택을 입는가에 대 한 명확한 해석과 장기적 영향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둘째,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에 대처할 구체적 방안 모색을 위해 고령자 친화적인 인터 넷 서비스 제공과 관련 인터페이스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재원에 투자가 이 루어져야 한다. 셋째, 세대 통합 정책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정책 수립 단계에서 미래세대의 이익을 함께 고려하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미래창조부나 국무총리실 산 하에 중립성을 가진, 세대형평성을 논의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 안이 될 수 있다. 넷째, 디지털 문화의 측면에서 공중파를 비롯한 미디어에 팽배한 세대주의(ageism)를 문 화 다양성원칙에 따라 규제하고 세대 간 이해를 돕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투자가 이루어 질 필요가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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