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의 ‘다가’는 동사 ‘다□다’의 어간 ‘다□-’에 연결어미 ‘-아/어’가 결합한 활용형으로 목적격, 처격, 구격 등의 조사 뒤, 부사 뒤, 용언의 ‘-아/어’ 활용형 뒤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그 출현 위치에 따라 ‘다가’의 문법적 성질이 크게다르다. 목적격 조사나 부사 뒤에 나타나는 ‘다가’는 (본)동사로, 처격이나 구격조사 뒤에 쓰이는 ‘다가’는 보조사로, 용언의 ‘-아/어’ 활용형 뒤에 나타나는 ‘다가’는 보조동사로 쓰인 것처럼 보인다. 또한 서로 다른 위치에 나타나는 ‘다가’에 대해 사전류도 서로 다르게 처리하고 있고 학자들도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사전류의 처리나 학자들의 논의가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은 중세국어의 ‘다가’가 그 출현 위치에 따라 문법적 성질을 서로 달리하는데, 아직 그 차이를 명확히 밝혀 내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중세국어의 ‘다가’는 기원적으로 (본)동사 ‘다□다’의 활용형에서 비롯되었으나 중세국어 시기에 용언 활용형의 성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다가’의 어휘적 의미의 상실로 인해 보조사로 완전히 문법화한 경우도 있고 용언의 활용형과 보조사의 성격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본고에서는 출현 위치에 따른 ‘다가’의 용례와 용법을 세밀하게 살펴봄으로써, 그것의 문법적 성질 및 문법화 정도를 규명해 보았다.
This paper aims to observe closely the ‘daga(다가)’ in the Middle Korean. The ‘daga(다가)’ is inflectional form which the verb ‘tag^-(다□-)’ is combined with the conjunctive ending ‘-a(-아)’. It was located after the case-marker(the objective case-marker, locative case-maker, the instrumental case-marker, etc.), the adverb, the conjunctive ending ‘-a(-아)’. However, the grammatical function of the ‘daga(다가)’ are different one another in the positions which the ‘daga(다가)’ is located. The ‘daga(다가)’ after the objective case-marker or the adverb was used as a verb, and after the locative case-maker or the instrumental case-marker as a auxiliary particle, and after the conjunctive ending ‘-a(-아)’ as a auxiliary verb. This difference was result of grammaticalization which the lexical meaning of the ‘daga(다가)’ was weakened slow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