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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에 나타난 시어 "어늬" 연구
A study on "Eonui(어늬)" in Baeksuk`s poetry
문신 ( Shin Moon )
UCI I410-ECN-0102-2015-800-002069771

이 글은 시집 ..사슴..에 수록된 작품과 분단 이전까지 발표된 백석의 시 작품을 대상으로, 출현빈도가 높은 시어 ‘어늬’의 사용맥락과 발화방식을 밝히고자 하였다. 미정사 ‘어늬’는 ‘어느’, ‘어니’, ‘어데서’, ‘어디메서’, ‘어느메’, ‘어니메’, ‘언젠가’, ‘어니젠가’ 등사용맥락에 따라 의미상 이형태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처럼 유사한 시어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그 시어의 사용 방식이 창작 방법적 특징이 될 수 있다. 백석 시에서 시어 ‘어늬’는 피수식어를 직접 수식하는 방식과 주관적 정서 언어가 중간에 개입하는 간접 수식의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직접 수식의 경우 ‘어늬’는 시의의미구조를 장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후치하는 피수식어를 한정하는 기능에 머물고 있다. 그에 반해 ‘어늬’가 피수식어와 거리를 두고 그 사이에 같은 정서 언어를 배치하는 방식은 시의 정서적 울림을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확장시켜준다. 그 이유는 ‘어늬’와 피수식어 사이에 개입한 시어가 ‘어늬’의 확정되지 않은 공간/시간에 조정 가능한 거리감을 형성하면서 그 의미를 증폭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어데서’와 ‘언젠가’는 사실-반응의 구조 속에서 사실의 영역을 축소시키고 반응의 계기를 확장한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어데서’와 ‘언젠가’는 시인이 규정한 의미 공간과 시간이 아니라 시의 의미구조 속에서 독자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상상적 의미 공간과 시간이 된다. 이처럼 창작 방법적 차원에서 ‘어늬’는 후치하는 명사류의 명시적 노출을 지연시키면서 시적으로 보다 강화된 의미에서 정서 지표를 생성한다. 시행의 통사적 의미만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 전체의 의미구조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어 ‘어늬’류는 시적 정서를 주체의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확정시키지 않고, 시를 감상하는 독자의정서적/심미적 수준에 따라 다양한 의미의 스펙트럼으로 분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This study was designed to clarify the meaning and context of use poetic diction ``Eonui(어늬)`` on Baeksuk’s poetry. ``Eonui(어늬)`` appears on Baeksuk’s poetry frequently. That may be a feature of the creating way in Baeksuk’s poetry. ``Eonui(어늬)`` creates an enhanced sense of emotional indicators in a more poetic while delaying the explicit exposure to post-nominal. It``s not only syntactic means of enforcement and the ability to dominate the semantics of the whole poetry. ‘Eodeseo(어데서)/Eonjenga(언젠가)’ effectively reduces the area of the fact and extends the instrument``s response. Through these instruments, ``Eodeseo(어데서)/Eonjenga(언젠가)`` becomes a poet prescribed by semantics in this sense means the imaginary space that is open to readers in the space of the poetry as well. In conclusion, category of ``Eonui(어늬)`` does not objectively confirm the poetic emotion in terms of the subject. And it makes sense to be distributed in a wide range of the spectrum, depending on the aesthetic level of the reader.

1. 서론
2. ‘어늬’와 기능적 이형태들
3. ‘어늬’의 사용 맥락과 방법
4. 결론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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