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 뮤지컬 「영웅」에 나타난 세계화에 대한 인식과 그 가운데 나타난 지역성과 세계화 사이의 역동성에 관한 고찰이다. 한국뮤지컬 최초로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올려 화제가 되었던 극단 에이콤의 윤호진 연출은 두 번째 대형뮤지컬「영웅」을 제작하여 세계시장의 재공략에 나섰다. 본 연구는 「영웅」에 나타난 세계화에 대한 열망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극적 의미와 기법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뮤지컬이 갖추어야 할 세계무대에서의 글로벌화 전략을 재검토하고자 한다. 「영웅」은 길지 않은 한국 뮤지컬의 역사 속에서 최초로 세계무대를 공략한 윤호진의 결단과 실험적 노력에 바탕을 둔 뮤지컬로서 한국 대중과 미디어의 큰 관심을 획득하였다. 「영웅」은 서사적역사화의 기법을 도입함으로서 역사 속 ‘영웅’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교훈적 의미를 강화하여 보편적 비극적 ‘영웅’을 재현하고자 하였다. 「영웅」은 비극적 ‘영웅’이 가지는 인간으로서의 실존적 고뇌를 극화하지 못함으로 보편적 ‘영웅’을 재현 하는 데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민족주의적 시각을 해체하고 지배/피지배의 구도를 벗어나 극중 안타고니스트 이토히로부미를 또 다른 ‘영웅’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또한 한, 중, 일 문화를 혼합 병치하여 세계무대에서의 보편성을 획득하려는 초문화적 전략을 구사한다. 국내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재현되어 서구의 무대에서 객관적 평가를 받은 「영웅」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화의무대로 향하고자 하는 원동력을 실험한 무대이자 동시에 한국 창작 뮤지컬의 지속적 글로벌화를 위해 풀어 나가야 할 난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 평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