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백반증을 진단받은 13세 남자 환자로 내원 일주일전 무릎 부위에 선상 팽창선이 발생한 후 내원 하루 전 같은 부위에 갑작스러운 저색소성 반이 나타나 피부과에 내원하였다(Fig. 1). 환자의 검사실 소견이나 기타 혈청학 적 검사에서 특이 사항은 없었다. 저색소성 반 위에 위치 한 팽창선에서 시행한 조직검사 소견에서 표피는 위축되 어 보이고 진피내 아교섬유가 치밀하고 평행한 형태를 보 였으며(Fig. 2A), S-100 염색에서 표피의 멜라닌세포는 거 의 관찰되지 않았다(Fig. 2B). 환아의 임상적, 조직학적 소 견을 바탕으로 팽창선이 백반증의 쾨브너현상을 유발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팽창선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백반 증을 치료하기 위해 tacrolimus 1% 국소 도포제를 처방하 였다. 일주일 후 저색소성 반은 상당히 호전된 상태였으며 환자는 지속적인 치료는 거부하였다. 쾨브너 현상은 1872년 Heinrich Koebner가 건선 환자에 게 처음 명명한 isomorphic 반응이다1. 피부 외상이 있는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는 것으로 건선, 백반증, 편평 태선 등의 질환에서 발생한다. 쾨브너 현상은 다양한 피부 자극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는데, 표피와 진피를 관통하는 외 상이나 긁는 외상뿐 아니라 진동과 같은 둔한 외상에 의해 서도 발생한다. 쾨브너 현상은 네 가지 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진성 쾨브너현상(True Koebner phenomenon, 이하 KP)은 백반증, 건선과 편평태선의 세 가지 질환만이 인정 되고 있다. 이는 많은 환자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하며, KP 가 발생하는 질환이 알레르기 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이 아 닌 것을 전제로 한다. Pseudokoebnerization은 사마귀나 물 사마귀 처럼 바이러스가 외상에 의해 퍼져서 발생하는 질 환을 말하며, 때때로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쾨브너현상 (Occasional traumatic localization of koebnerization)은 다리 에 병, 베체트 병, 다형 홍반에서 간혹 발생하는 쾨브너 현 상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쾨브너현상이 의심되는 외상에 의한 현상(poor or questionable traumatic localization of disease)은 일부 질환에서 소수의 증례가 보고된 KP를 의 미하는데, 대표적으로 천포창과 포진상 피부염을 들 수 있 다2. 현재까지 분류된 네 가지 아형 모두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한 쾨브너 현상만을 포함하고 있다. 팽창선은 부드러 운 위축성의 함몰된 선의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비교적 흔 한 피부병증의 하나로 초기에는 적색이나 자색으로 관찰 되고 점차 백색으로 변하며 배, 허벅지, 서혜부에 흔하게 발생한다. 팽창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 으나 생리적, 병리적 또는 의인성 스테로이드의 증가와 관 련이 있으며 피부의 물리적 신장이 이차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팽창선조에서 발생한 백반증의 증례는 매우 드물며, 또 한 성장기 환아에서 피부의 신장력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팽창선에서 나타난 백반증은 찾기 어렵다. 팽창선이 외부에서 발생한 자극은 아니지만, 화상이나 유방암의 치료를 위해 시행한 방사선 치료에 의한 백반증의 예가 있으며 특 히, 임신 중에 피부의 신장력에 의해 발생한 팽창선조에 백반증의 예는 팽창선조가 진성 쾨브너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3-5. 이에 저자는 팽창선조에 의 해 유발된 쾨브너 현상에 대한 세포 단계의 연구가 시행되 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