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주로 손발바닥과 손발의 측면, 입안에 작은 반점 혹은 구진, 물집 양상으로 나타나는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 질환이다. 여름과 가을에 10세 이하의 소아에게 호발하며 드물게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콕삭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 A16과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1. 국외에서는 드물게 건강한 성인에서 발생한 수족구병이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임상 및 병력 청취만으로 진단한 1예2만 보고 되어있다. 환자는 33세 여자로 일주일 전부터 손발바닥과 발등에 발생한 홍반성 및 자색을 띄는 반점과 구진이 다수 발생하여 내원하였다(Fig. 1A, B, C). 약물 등의 복용력은 없었으며, 증상 발생 2주 전 환자의 5세 및 3세 두 아들이 손발바닥 및 입안에 구진 및 수포가 발생하여 수족구병으로 진단을 받은 기왕력이 있었다(Fig. 1D, E). 전구 증상으로 발열,구병은 대변-구강 경로, 호흡기 비말, 타액이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되며5, 소아-소아, 성인-소아 간의 전염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성인-성인 간의 전염도 보고된 바 있다3. 질환의 대부분 양성 경과를 보이지만 드물게 합병증으로 무균성 뇌수막염, 심근염이나 뇌염, 폐부종과 같은 심한 합병증도 보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증례는 입안의 병변을 동반하지 않은 비전형적 양상의 수족구병을 국내 피부과 문헌 상 처음으로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하였으며 피부과 의사들이 손발바닥 피부발진으로 내원하는 건강한 성인에서 전염력이 높은 수족구병도 고려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증례라 사료되어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