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는 전적으로 종말론적인 종교다. 왜냐하면 예수에게 붙여진 그리스도(메시아) 호칭 자체가 유대종교사적으로 볼 때 종말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종말론적 사신(Botschaft)과 더불어 역사에 등장하였다(참조. 막 1:15). 그러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임박한 재림에 대한 기대가 기약 없이 연기되고, 로마제국의 혹독한 박해의 기간이 지나고 나서,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제국 종교가 된 순간부터, 종말론은 냉대와 무관심의 교리가 되었으며, 서방신학의 전통 속에서 교의학 말미의 마지막 항목으로 하찮게 취급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리하여 종말론이 가지는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몸에 대한 미래적 비전과 희망, 즉 역동적이고, 체제 변혁적이고, 세계 변용적인 희망의 에너지는 점차로 굴절, 퇴행, 변질되어 열광주의적인 분파주의자들과 이단들에게로 전이되게 되었다. 분파주의자들과 이단들은 전재군주적 일신론(der monarchische Monotheismus)과 묵시사상의 표상들을 결합시켜 한 편의 파괴적인 사이비 종말론을 구성하였고, 그것과 더불어 세상의 심판과 파괴와 파멸과 멸절을 기만적으로 선 전했다. 독일 개혁교회 출신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Jurgen Moltmann)은 서방신학 안에서 주목받지 못했으며, 단지 교의학 말미의 부록에 불과했던 종말론의 중요성을 오늘날의 신학 속에서 새롭게 인식시키는 일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인물이다. 몰트만에 따르면 그리스도교는 그 태생부터가 종말론적이며, 그리기에 종말론은 그리스도교의 부록이 아니다. 그리스도교는 전적으로 종말론적이며, 미래를 향한 전망이요, 희망이다. 따라서 종말론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자신의 창조 세계를 인도해 가시는 목표(telos)에 관한 해설이다. 본 논문의 목적은 소위 “삼위일체론적 영광의 종말론”이라고 명명되는 몰트만의 종말론과 그의 종말론에 있어서 구성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신학적 개념들을 살펴보는 데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그의 종말론의 내용과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를 원하며, 이와 더불어 사이비 종말론의 폐해를 치료하고 교정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종말론이 원래 담지하고 있었던 역동적이고, 체제 변혁적이며, 미래 희망적인 성격을 회복하는 일에 작은 공헌을 하기를 원한다. 몰트만은 초대교회의 역사적 전천년설의 관점에서 입각하여 전통적인 공교회의 종말론인 무천년설과 그 이후에 등장한 후천년설이 현시하는 역사 낙관론적 종말론은 성경적 종말론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양적-물리학적 시간 개념에 기초한 현대 종말론 또한 성경적 종말론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의 기반 위에서 ‘삼위일체론적 종말론’을 전개한다. 삼위일체론적 종말론의 구성을 위한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1. 에온적 시간의 개념, 2. 대림절적인 미래 개념, 3. 새로움의 범주, 4. 삼위일체의 자기 제약과 자기 철폐로부터 형성되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 그리고 5.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의 개념.
Christianity is an entirely eschatological religion. For the title attached to the person of Jesus, from a Judeo-religious-historical view, Christ (Messiah) has an eschatological background. Jesus turned into the history with an eschatological proclamation (Mk 1:15). Nevertheless, as the parousia-which the Early Christian Church anticipated-had been delayed and the church had gone through severe persecutions of the Roman Empire, since Christianity was established as the public religion of the Empire, the doctrine of Eschatology became an object of disfavor and disinterest, and it has been regarded as the last-also the least-theme of Christian Dogmatics in the Western Church tradition. Thus, its future vision and hope for the new heavens and the new earth, and its dynamic, revolutionary, and transformative energy gradually became distorted, degraded, and corrupted; finally falsely transferred to fanatic sects and heretics. Sects and Heretics combined their monarchic Monotheism and apocalyptic symbols into a destructive false-Eschatology, with which they propagated the imminent destruction and judgement of the world. Jurgen Moltmann, a German theologian from the Reformed Church of Germany, made a prominent contribution of freshly disclosing the significance of Christian Eschatology, which was regarded as an appendix of Dogmatics. According to Moltmann, Christianity is eschatological from its basis; therefore it is not just an appendix of the faith. Christianity is entirely eschatological, a view to the future, and a hope. Therefore, the doctrine of eschatology is an explanation on the purpose(telos) of Triune God for his Creation.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Moltmann`s eschatology, so called ‘Eschatology of Trinitarian Glory’, and its important theological constitutive concepts. Thereby we want to clarify the content and intention of his eschatology, to cure and correct damages given from False-eschatological understandings and to make a small contribution of recovering the dynamic, revolutionary, and hopeful nature of original Christian Eschatology. Based on the historical pre-millenarianism, Moltmann criticizes both the amillenarianism-the traditional understanding of the universal church in general-and the optimistic post-millenarianism that they are not biblical. He also criticizes that the Modern understanding on eschatology based on quantitative-physical concept of time, that it is not biblical. Upon these criticisms, he develops ‘Trinitarian Eschatology.’ Conditions for constituting the Trinitarian Eschatology as follows. 1. Aeonic Concept of Time, 2. Advent concept on Future, 3. Category of Newness, 4. Concept of Space and Time formated out of the Self-limitation and the Self-abolition of the Trinity 5. Concept on the glory of Triune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