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골결정력 부재가 항상 거론되어왔다. 하지만 실제 분석 결과 한국 축구대표팀과 외국 축구대표팀간의 골결정력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이것은 일반 국민 및 축구전문가들의 오랜 믿음과 상식에 반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선진 축구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로 인식되었던 골결정력이 실제로는 팀의 경기력과 무관하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의 인식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외국 축구대표팀에 비해 골결정력이 낮다는 비판은 객관적 사실이 아닌 착각 내지 오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이 항상 일정하지 않고 경기결과나 상대팀과의 경기력 격차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달라진다는 사실은 골결정력이 비교적 안정적인 능력(ability)이나 기술(skill)과 같은 원인변수라기보다 상황변수 내지 결과변수임을 말해준다. 따라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경기에서 패하거나 비겼다면 이는 두 팀의 전반적인 실력 및 기술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부진한 원인을 골결정력 부족에서 찾는 것은 문제의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잘못된 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표팀 경기 기록을 분석해 본 결과, 4강 진출로 역대 월드컵 중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2002년 월드컵 본선 7차례 경기의 평균 골결정력이 8.99%로 축구대표팀의 지난 13년간 전체 평균 골결정력인 11.22%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이 이겼을 때보다 비기거나 패했을 때 더 낮았다는 연구결과는 정서적 스트레스에 따른 기억력 상승과 가용성 추단에 의한 편향의 가능성을 강하게 지지한다(Desmarais & Bruce, 2010; Eagleman, 2011; Kensinger & Corkin, 2003; Sharot, Delgaado & Phelps, 2004; Stone, Perry & Darley, 1997; Tversky & Kahneman, 1974). 이밖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든 또 다른 가능성으로 대표성 추단 편향의 하나인 후광효과(halo effect)와 가혹화 경향(harsh tendency)을 생각할 수 있다(Saal & Lahey, 1980). 후광효과는 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 그 대상의 어느 한 측면의 특질이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특질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하고 가혹화 경향은 평가 대상의 능력이나 성과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오류를 말한다. 본 연구결과 한국 축구대표팀과 외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에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세계 랭킹, 우수한 월드컵 성적,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등 경기 외적인 요소로 인해 외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은 실제보다 과대평가된 반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은 실제보다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결과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경기한 외국 축구대표팀간의 골결정력 수준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슈팅수와 득점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외국 축구대표팀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났다. 또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은 항상 일정하지 않고 경기의 승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비기거나진 경기보다 이긴 경기에서 골결정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상대팀경기력에 따른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지만 효과 크기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팀의 경기력과 골결정력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결정력 빈곤이라는 오랜 고정관념에 대해 처음으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시도한 데에 그 의의가 있으며, 향후 한국 축구의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향 모색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비록 함께 경기한 외국 축구대표팀의 기록을 포함하고는 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경기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라는 점에서 이를 축구 경기 전체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주의가 따른다. 또 본 연구를 위해 슈팅수 대비 득점으로 단순하게 측정한 골결정력 개념은 실제 득점이 이루어지는 경기 현장의 다양한 양상과 과정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향후 보다 다양하고 정확한 측정 도구와 질적 연구 등의 방법으로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Purpose: In Korea, it is generally believed that national soccer team is prone to miss a goal at definite chance remarkably, compared with foreign teams. Even though it has long history and wide social attention, there has been few efforts to confirm whether this belief is true or not. In this study, we presumed that the belief around Korean national soccer team`s performance is a cognitive bias and stereotype coined and reinforced by the sports media and examined this belief empirically. Methods: The whole data of official matches between Korean and foreign national soccer teams over the 2000-2013 period were collected and 205 matches statistics of 77 national teams including Korean were analyzed. The ‘chance-to-goal ability’ between Korean and foreign national teams were compared. And then, Korean team`s ‘chance-to-goal ability’ was compared by match results and relative team`s strength to opponent team in detail. Results: There is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chance-to-goal ability’ between Korean and foreign national soccer teams. In addition, Korean team`s ‘chance-to-goal ability’ varied by match results and opponent team`s strength. Lastly, there is negligible correlation between ‘chance-to-goal ability’ and team`s strength. Conclusion: The ‘chance-to-goal ability’ of Korean national soccer team is not different from that of foreign teams, and this result goes against deep-rooted belief. The probable causes of the result and implications for the future research are discu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