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원형 지방위축증(semicircular lipoatrophy)은 국소 지 방이영양증의 드문 아형으로, 임상적으로 20∼30대 젊은 여성에서 호발하고 대퇴부 앞 외측면을 따라 발생하는 수 평의 선상 함몰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뚜렷한 선행 요인이 있는 경우 수 주만에 발생하나 대부분 우연히 발견 되며, 예후는 나쁘지 않지만 수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1,2. 환자는 30세 여자로 1개월 전부터 양측 대퇴부에 발생한 반원형의 함몰성 병변을 주소로 내원하였다(Fig. 1A, B). 환자는 과거력 및 가족력에서 특이 사항은 없었으나, 발생 부위가 2개월 전부터 근무한 직장 테이블에 눌리고 스타킹 이 조이는 부위와 일치하였다. 함몰성 병변에서 시행한 병 리조직학적 검사에서 피하지방층 출혈 소견과 일부 지방 세포들의 위축 소견이 관찰되었다(Fig. 1C, D). 이에 반복 되는 미세손상으로 인한 반원형 지방위축증으로 진단하고, 환자에게 병변 부위에 더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교육하고 5개월째 추적 관찰 중으로 병변의 추가 진행이 나 소실은 관찰되지 않았다. 반원형 지방위축증의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 으나 대퇴 원주 동맥의 선천성 기형, 면역 질환과 연관된 염증 반응, 반복되는 미세손상에 따른 국소 순환 장애 등 의 가설들이 있다2,3. 특히 반복되는 미세손상은 최근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서 작업 환경과 연관되어 집단 적으로 발생하거나 꽉 끼는 청바지를 입은 경우에서 보고 되는 바 있어서 본 질환의 반복되는 미세손상이 유력한 가 설로 생각되고 있다4. 국내 보고로는 5예5가 보고된 바 있 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Table 1). 본 증례는 반복적인 압 력의 미세손상이 반원형 지방위축증의 유력한 기전임을 뒷받침하는 증례로 생각되어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