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의 통계에 의하면, 해마다 평균 허혈성 심혈관계질환으로 1,670만 명이 사망하며, 이는 전체 사망의 1/3에 해당한다.1) 국내에서도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어 전체 사망 원인의 1/4을 차지하며2), 식생활의 서구화 및 인구의 고령화로 인하여 허혈성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고, 위험도를 층화하며(risk stratification) 그에 따른 효과적인 예방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예측하는데 가장 널리 유용하게 사용되는 수단으로는 Framingham risk score (FRS)가 있다. Framingham risk score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개인의 향후 10년간 관상동맥 질환 발생위험도를 예측하는 방법으로, 연령, 총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흡연력, 수축기 혈압을 바탕으로 계산되는 수식이다. 하지만, 최근 정상 고지혈증을 가진 상당수에서도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함으로써 이러한 고전적 위험인자들만으로는(traditional risk factor)모든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심혈관질환 위험도평가 도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고감도 C-반응 단백(high 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hs-CRP)이다. 간에서 주로 생성되며 염증반응 표시인자로 알려진 hs-CRP는 특히 Framingham risk score로 중등도 위험군에 속하는 대상자들에게 적용 시, 심혈관 질환 이환 위험도에 대한 보다 세분화된 정보를 주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3) 혈청 gamma-glutamyltransferase (GGT)는 간효소 수치중 하나로 간내담관의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며, 간부전 및 알코올 섭취 정도에 대한 표지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이 GGT가 제2형 당뇨, 대사 증후군 및 여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역학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GGT가 대사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수 있는 이론적 배경으로는 우선 GGT의 상승은 내장 지방증가가 원인이 되어 발생되는 간내 지방 침착 과다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이다. Thamer 등4)은 혈청 GGT의 상승은 주로 간내 지방 침착 과다로 인하여 발생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 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지방간의 유무를 보정하고도 GGT와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는, GGT와 대사 질환을 연결시키는 메커니즘으로 간내지방 침착 이외에 또 다른 기저 메커니즘이 있음을 시사한다. GGT는 세포 내 글루타치온 이송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외부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세포 밖 글루타치온이 분해되어 세포 내로의 이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GGT는 혈청 농도도 증가하게 된다. 즉, 혈청 GGT의 상승은 단순히 알코올 섭취나 간세포 손상의 지표뿐만이 아니라 체내에 과부하 되는 산화스트레스 정도를 대변해 주는 수치가 된다. 또한 GGT는 정상적인 세포의 생성과 소멸 과정 및 세포 내 스트레스 상태에서 세포 밖으로 누출되기 때문에 무증상 염증(subclinical inflammation)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청 GGT 농도가 fibrinogen, 요산, hs-CRP 및 F2-isoprostane등의 여러 염증 반응 수치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들 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혈청 GGT와 대사 증후군, 제2형 당뇨 및 심혈관 질환의 여러 위험인자와의 연관성을 본 연구는 국내에서도 다수 존재한다. 김 등5)은 29,959명의 건강 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청 GGT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초음파상 발견된 지방간이라는 혼란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제2형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및 이상지혈증에 대한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함을 관찰하였다. 뒤이어 강 등6)은 혈청 GGT가 여러 대사 위험 요인들 중에서도 혈청 중성 지방 수치와 공복 혈당에 가장 독립적인 유의한 영향을 받음을 증명하였고, 박 등7)은 비당뇨인에서도 마찬가지로 혈청 GGT와 대사 증후군이 유의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최근 김 등8)은 혈청 GGT 농도의 증가가 hs-CRP, 요산 수치,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 및 당뇨의 유무등 다른 심혈관 질환에 대한 혼란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FRS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대한 비만학회지 22권 1호에 고 등9)에 의해 보고된 원저는 고도 음주자 및 비정상 간수치를 보이는 대상자들을 제외한 후에도 혈청 GGT와 FRS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여 의미가 매우 깊다. 단, 다중회귀분석 결과 여성에서는 간효소 수치 및 음주력을 보정한 후에는 혈청GGT와 FRS와의 유의한 연관성이 사라졌으며(P = 0.105), FRS 10% 초과를 질환군으로 하였을 때 성별, 연령, 간효소수치 및 음주력 보정 후에는 혈청 GGT가 속한 범위에 따라 FRS 10% 초과 군에 포함 될 위험도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같이 성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인 이유와 로지스틱 다중 회귀 분석 결과가 유의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혈청 GGT와 FRS의 유의한 연관성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평가에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점이 무엇인지 그 임상적의의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즉, 혈청 GGT의 농도가 산화스트레스 및 무증상 염증 상태에 대한 반영이라면, 고식적위험인자로만 이루어진 FRS에 비하여 혈청 GGT와 FRS를 위험도 평가 도구로 함께 활용하였을 때, hs-CRP처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함에 있어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