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교육과정은 특정한 주체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 관여하는 주체는 단일하지 않고 복수로 존재하며, 주체들 사이에는 욕망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 글은 2009 개정 과학 교육과정 사례를 중심으로 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 간의 관계적 지형을 살펴보고, 그 구조 속의 갈등 관계가 봉합되어 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말하자면, 과학교과의 새로운 방향이 결정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 관련되는 여러 주체들 간의 욕망이 어떻게 타협되는지,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질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였으며, 과학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연구 참여자들과의 심층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의 분석 및 해석 과정을 통해 과학 교육과정 개발을 둘러싼 관계적 지형을 수직적 구도와 수평적 구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수직적 구도에서는 “저 위”라고 말해지는 위-아래의 관계를 중심으로, 수평적 구도에서는 사회적 요구와 교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둘러싼 갈등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어서 교과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층적 갈등구조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봉합되는지를 숙의의 양상과 관련시켜 이해해 보았다.

Subject curriculum has been developed by agents with different desires and intentions. Using the 2009 revised science curriculum in Korea, this study explores the agents` relational topography concerning the development of subject curriculum and seeks to explore the conflict resolution process involved. This study examines how the new directions in science curriculum were adopted, how different desires were negotiated to create the curriculum, and how the power to implement the new curriculum was gained and so on. To achieve this purpose, a qualitative research method was used, and 12 participants, including scientists, professors of science education, science teachers, curriculum specialists, and policy maker, were selected. The research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those participants.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summarized as follows. The relational topography of subject curriculum development could be observed in both vertical and horizontal structures. In vertical structure, ‘top-down relationship’ with obscurity and uncertainty was appeared. In horizontal structure, ‘win-win conflict relationship’ among several social demands and ‘opposing conflict relationship’ between subject matter experts were discovered. In conclusion, I discussed the multi-layered conflicts in subject curriculum development with regard to deliberation probl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