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과 칠레의 인사법에 담긴 문화코드에 기초하여 서로 다른 공간개념을 살펴보는 것이다.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이후 양국의 교역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고는 역사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배경은 물론 인종과 언어가 상이한 한국과 칠레의 문화코드 중 인사에 나타나는 ‘공간개념’을 택해 이로 인한 서로 다른 문화적 기대치를 Edward Hall의 Proxemics 이론에 근거해 살펴보았다. 연구를 위해 한국청소년드라마 “학교”와 칠레청소년드라마 “16”을 예로 사용하였다. 두 드라마를 통해 살펴본 결과 칠레의 인사는 대부분 ‘성별’에 따라 달라지고 한국의 인사는 서열과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Proxemics 이론이 제시하는 네가지 공간구분이 한국 전통 인사법 ‘읍’의 공간구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사는 전통적 인사법인 ‘읍’과 인사의 형식만 바뀌었을 뿐 공간개념은 흡사했다. 칠레의 인사는 공간개념이 비슷한 경우에도 키스와 포옹 등 신체접촉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인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