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은 독특한 지정학적 위치를 가진 지역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이자 대초원로의 주요 부분이 관통하는 지역인 까닭에 고대로부터 다양한 이민의 물결들을 늘 목도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카자흐스탄은 고대와 중세 시기 여러 민족들의 고향이 되었다. 카자흐스탄 지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동은 이 지역을 둘러싼 세계 제국들의 갈등이 구체화되는 근대 시기까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18 세기 이래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제국의 팽창 대상 지역이 되었으며, 그 과정은 1860 년대 말에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는 것으로 완료되었다. 20 세기 초의 사회적 격변들로 인해 러시아 제국은 붕괴되었지만 그 영토는 보존되었다. 새로운 정부는 민족 국가들의 연합으로 제국을 개편하였으니 그것이 곧실질적으로는 단일한 성격을 가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이었다. 카자흐스탄 역시 이 민족 공화국들 중의 하나였으나 1991 년 소련의 붕괴로 카자흐스탄 독립 공화국이 출현하게 되었다. 러시아 국가의 주요 민족 그룹으로서 러시아인은 카자흐스탄영토의 식민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들은 군인, 공무원, 탐험가, 농민 정착자로 카자흐스탄에 뿌리를 내렸다. 새로운 생활조건들에 러시아인이 적응하면서 그들은 우선적으로 토착 주민들과의 사회관계 시스템들을 구축해야만 했다. 각각의 역사시기들마다 있었던 러시아의 사회-정치 상황 변화는 식민지 내러시아어 구사자 사회의 지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변화에 대한 재적응을 강요했다. 본 글은 18 세기 이래 독립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출현 시기까지를 8 단계의 역사적 시기로 구분하여 카자흐스탄의 러시아인의 삶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쳤던 변화의 상황들과 그로 인해 초래된 러시아인 사회의 특징들을 추적함으로써 카자흐스탄 내 러시아인 사회의 역사에 대한 분석적 접근을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