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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고담(雜記古談)』서사 연구 -서사 구도 및 유형을 중심으로-
A study on narrative style and its various types in 『Jabgi-godam』
이채경 ( Chae Gyeong Lee )
동방학 vol. 27 123-167(45pages)
UCI I410-ECN-0102-2014-800-001545454

野談은 조선후기 문학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서사 양식이다. 그 가운데 任邁의『雜記古談』은 흔치 않은 소재를 작가적 역량으로 서사화한 秀作이다.『잡기고담』의 서사는 ‘脫/出’과 ‘歸/還’을 넘나드는 구도를 취한다.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화자가 어떤 계기로 집을 나서는[出]것에서 출발하여 의도한 바를 이루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歸] 것으로 마무리된다. 아울러 화자가 불합리하게 여기는 체제나 구조적 모순에서 벗어나는[脫] 것에서 시작하여 자의나 타의로 목적을 이루고 본래 상태로 되돌아오는[還] 것으로 종결된다. 그 서사 과정에서 ‘탈/출’과 ‘귀/환’을 반복하는 유형, ‘탈/출’ 후 ‘귀/환’을 알 수 없는 유형, ‘탈/출’ 후 ‘귀/환’하는 유형, ‘탈/출’ 후 ‘귀/환’하지 못하는 유형, ‘탈/출’ 후 ‘귀/환’하지 않는 유형, ‘탈/출’ 후 ‘귀/환’을 실현한 유형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여섯 가지 유형의 이야기는 당시 경제구조의 변화, 신분제도의 붕괴, 권력계층의 비리, 국가체제의 구조적 모순, 남녀차별 및 가정해체 등에서 양산되었으며, 작가는 그것들을 소재로 채택하고 서사에 반영하였다. 또 여섯 가지 유형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義’이다. 그들은 이른바 忠, 孝, 俠등 사람의 도리와 세상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脫/出’과 ‘歸/還’을 시도하며, 간혹 그것이 성취될 때까지 ‘脫/出’과 ‘歸/還’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처럼 ‘탈/출’ 과 ‘귀/환’을 넘나드는 서사 구도는 당대 사회상을 배경으로 등장인물이 ‘의’를 찾는 과정을 심도있게 보여주며, 야담 특유의 서사성을 확보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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