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군위문시』는 1938년 중일전쟁에 참전 중인 황군을 격려하고 이들의 승전을 기원하기 위해 함경남도 안변 유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순한문 시집이다. 책에는 안변 유림 소속 유림 69명이 작성한 칠언율시 69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시를 수록한 유림의 상당수는 군수·도평의 원·면장·면협의원 및 학평의원 등에 소속되었던 경력을 갖고 있었다. 나아가 지역에서 금융 조합, 수리조합, 과물(果物)조합 등 지역의 각종 조합에 관여하고 있던 지역 유지나 유력자 상당수 역시 안변 유림의 이름으로 시를 창작했다. 이는 일제 말 지방 유림의 지형을 잘 보여준다 할 수 있다. 20년대 이후 총동원시기까지 지역의 유림은 도지사, 군수 등 총독부 관료의 통제를 받고 있었고 지역 관료의 임명에 따라 향교에서의 교임을 맡을 수 있었다. 과거 유림은 지역에서 명망있는 가문이나 유교적 학식이 뛰어난 사람들이 주축이었으나, 당시 유림은 유림으로서의 자격이나 소양보다는 관료의 측근으로서 일제가 추진하는 사업에 협조적으로 임하거나 행정 능력을 구비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즉 전통시대 유림이나 향교 운영주체들의 인적구성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 유림의 인적 구성의 변화는 한문학 창작 계층 및 경향에도 변화를 가지고 왔다. 즉 전통시대 한시가 갖는 미학적 특징이나 수사적 경향 등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계층들이 유림의 이름으로 한문학 창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들의 시는 한문학적 전통을 계승하는 측면보다는 ‘일제 협력의지 표출’, ‘전통 사회에 대한 복고의식’, ‘한자 문화의 귄위에 편승’ 등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남긴 『황군위문시』는 ‘일본어-국문’이라는 이중 글쓰기 지형을 보인 조선 문단의 측면과 주변의 문학으로서, 일제 말에 창작된 친일한시의 일면을 웅변하고 있다.
『Hwang Gun Wi Moon Si』 is the collection of poems all written in Chinese which the Confucian scholars spontaneously composed to encourage the imperial army which took part in the Sinjo-Japanese War in 1938 and prayed victory of them. The collection includes Chinese poems of 69 confucian scholars who were belonging to the An-byeon confucians, and all of them were composed by the style of Chinese verse with seven syllables to the line. The considerable number of confucian scholars who contained their poems had a career as a governor, a member of large regional assemble, a head of a township, a member of township assembly or a member of school evaluation assembly. Further more the considerable number of local worthies or influentials who were involved in various associations such as a financial association, irrigation association, and fruit association in their area also created a poem in the name of the An-byeon confucians. 『Hwang Gun Wi Moon Si』 which they left speak one aspect of pro-Japanese Chinese literature at the end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which the pro-Japanese ideology and literal authority of Chinese classics were included by administrators and influentials of each area as literature of the aspect and surroundings of the literal world of the Chosun Dynasty which shows an aspect of double writing in ‘Japanese-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