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1584)는 유능하고 도덕적인 인재의 등용 여부가 국가 운영의 성패와 직결됨을 주장한다. 율곡은 선조 당시의 여러 가지 폐단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어진 인재를 등용하지 못한데 있다고 본다. 여기서 어진 인재란 군자를 말한다. 율곡은 군자에게 정치를 맡기면 나라가 평안 해지고, 소인에게 정치를 맡기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군자를 등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먼저 군주 자신이 수신(修身)되어야 군자와 소인을 구별하는 안목과 지혜를 얻게 된다. 둘째로 철저한 인사검증 절차를 거칠 것을 주장한다.여론을 들어보고, 대화를 통해 그를 살펴보고, 업무처리능력으로 그를 시험한 뒤 현명하다고 판단되면 그를 등용하라고 주장한다. 셋째로 임금이 사욕(私慾)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금이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아부하고 순종할 자만을 찾아서 인사를 하려는 욕심을 극복해야 현명한 인재를 등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