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호산구성 폐질환은 말초 혈액에서의 호산구 증다증 또는 조직에서의 호산구 침윤과 관련된 폐질환을 통칭해 이르는 용어로 급성 및 만성 호산구성 폐렴, 특발성 호산구 과다 증후군, 알레르기성 기관지 폐아스페르질루스증, 호산구성 혈관염 등이 있으며, 이들의 주요 감별점에는 천식의 유무, 말초혈액이나 기관지 폐포 세척액의 호산구 증다증 여부, 그리고 컴퓨터 전산화 단층 촬영(CT) 소견 등이 있다. 저자들은 기침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의 흉부 CT에서 폐암으로 의심되는 종괴가 발견되었으나 조직 검사 결과 호산구 침윤 소견만이 관찰되었으며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종괴가 사라진 증례를 경험하였기에 문헌 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증례: 58세 여자 환자가 내원 한 달 전 시작된기침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내원 1년 8개월 전 우측 유방 종괴를 주소로 내원하여 시행한 조직 검사에서 호산구 침윤 소견이 확인되었고, 스테로이드 치료 후 호전되었던 병력이 있다. 이후 내원 8개월 전 우측 상악 치은의 종괴를 주소로 내원하여 시행한 영상학적 검사에서 악성 종양이 의심되었으나 조직 검사에서 호산구 침윤 소견만을 보였으며 동반된 경부 림프절 종대에 대한 조직 검사에서도 호산구 침윤소견만을 보여 경과 관찰 중인 병력이 있다. 말초 혈액 검사에서 호산구는 전체 백혈구의 3.8%로 호산구 증다증은 보이지 않았다. 흉부 CT에서 기관 분지 하부에 폐암으로 의심되는 종괴가 발견되었으며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CT)에서도 동일 병소에 고신호 강도를 보여 원발성 폐암 의심하에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를 시행하였다. 기관지 내시경에서는 기관 분지에서부터 양측 주기관지에 걸쳐 불규칙한 점막 비후에 의한 협착 소견이 관찰되었다. 병리 소견에서 악성 종양의 근거는 없었고 호산구성 침윤만을 보였다. 만성 호산구성 백혈병 의심하에 시행한 골수 검사에서도 호산구 침윤 외에 특이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였고 약 한 달 후 재시행한 흉부 CT 및 기관지 내시경에서는 병변이 호전되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 소견이 관찰되었다. 결론: 호산구성 폐질환은 말초 혈액에서의 호산구 증다증 또는 조직에서의 호산구 침윤과 관련된 폐질환을 통칭해 이르는 용어로 다양한 질환들이 이에 속하나 본 증례와 같이 기관지를 침범하여 종괴를 형성하면서 기도 폐쇄를 일으킨 증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 본 증례에서는 호산구 증다증을 일으킬 수 있는 2차적인 원인이 없는 상황에서 호산구 침윤성 종괴가 기관지에 발생하여 기도 협착을 일으켰고 이와 같은 증례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어 보고하는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