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가 논하고자 하는 기본 도식은 다음과 같다. 윤리학적 명제인 정이의 리일분수는 주희에 이르러 다시 형상학적 명제로 구성되었다. 리일분수는 본래 정이가 장재의 서명을 해석할 때 언급한 윤리명제로서, 서명 중의 윤리관과 정이의 관점 또한 일치한다. 즉 정이가 발전시킨 리일분수는 확실한 윤리학적 명제이다. 그는 최소한 분수 명제로써는 어떠한 형상학도 세우지 않았는데, 따라서 형상학의 체계로 말하자면 정이의 리일분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일종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즉, 정이의 리일분수는 도덕원리로서의 리가 일상생활 중 모든 일에 존재해 있다고 강조했지만, 선천적이며 영원불변한 리와 물질계 사이의 거리는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 여기서 인간 이외의 물질에 있어 어떻게 선천적 리를 증명할 것인가? 이것이 위에서 말한 한계이다. 주희는 이 한계를 극복하고 리일분수명제로써 리기불리불잡의 형상학을 공고히 하였다. 그 과정 중, 주희는 북송당시 일반적으로 도교에서 왔으며 일종의 기개념으로써 여겨졌던 태극을 충분히 사용하여 리일분수를 형상학명제로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희가 진행한 이론작업은 태극의 가치화로서 그 주요내용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태극에 무극의 의미를 더함으로써 리와 같은 지위로 끌어올려 본체의 리와 동일시하였다. 둘째, 리일분수에 대해서는 통체태극과 각구태극으로써 사실과 당위의 동일성을 견지하였는데, 이것은 바로 리기불리불잡 형상학의 핵심이며 귀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