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799년 베를린에 설치된 바우아카데미를 통해 프로이센의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검토하고 있다. 바우아카데미는 1879년 베를린 공대에 흡수될 때까지 프로이센에서 건축 및 토목 분야에서 전문기를 양성하는 주된 기관이었다. 이 바우아카데미를 통해 드러난 프로이센 엔지니어 양성과정은 다음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었다. 첫째, 바우아카데미는 국가가 주도하여 건축분야의 전문 관료를 양성하는 기관이었다. 그 설립목적이 다름 아닌 국가 관료의 양성에 있었고, 실제 국가가 그 재원을 제공했으며, 학교의 운영은 물론 실제 교수진까지도 관료가 대부분이었다. 이곳 졸업자들도 역시 대다수 관료가 되었기 때문에, 이 기관은 국가가 엔지니어 양성에 개입한 단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둘째, 바우아카데미는 무엇보다도 건축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교육했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교육기관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당시 바우아카데미에서는 단순히 현장교육만으로 부족하고, 역학·물리학·식물학 등 기초과학과 제도·설계 등 실무적인 이론작업을 습득해야 건축 장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새로운 전문지식을 더 쉽게 접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학술잡지를 만들고 도서관을 구비했던 점도 획기적이고 근대적인 면모였다. 셋째, 바우아카데미에서는 기존의 수공업적 전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바우아카데미 안팎에서 여전히 실무경험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실무경험을 강화하기 위해서 편력(遍歷)교육이 권유되고 졸업 후 자격증 시험에서도 실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빠지지 않았으며 그 방식도 장인자격시험과 아주 유사했다. 이러한 점에서 적어도 1870년대 공과대학이 널리 설립되기 이전까지 엔지니어 교육은 수공업적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 않았다.

This paper deals with the history of German engineering education in the 19th century. Analysing the educational practices of Bauakademie (1799-1879) in Berlin, it states that the foundation of the education institution in 1799 already had shown some specific features of German engineering education. At first, Bauakademie was initiated, founded and administered by the Prussian government, which wanted more civil engineers. Because it was just being to develop as a modern state, Prussia needed a high education institution which could educate engineers to implement their construction projects. Many graduates of the institution became civil servants. Secondly, the institution gave the students professional knowledge. The curriculums of it show that new scientific fields were introduced and special methode were taught. Moreover, it collected many books and the professors of it published a journal to communicate each other and discuss new discoveries of knowledges. Thirdly, traditional craftsmanship played an important role in the educational practices. Although the craft system itself was abolished, the impact of the craftsmanship on the education of engineers was persistent. However, the characteristics of the German engineering education gradually disappeared, when it was united into the Technische Universitaet Berlin in 1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