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는 사회의 합리적 질서를 지켜나가는 특수한 계층으로서 자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선비는 道에 뜻을 둔다." 라는 것은 선비가 도덕 가치를 자임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임금과 신하가 함께 다스린다."라는 것은 선비가 현실의 책임을 자임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마음에 맞는 임금을 만나 道를 행한다."라는 것은 선비의 최고 이상이고, "나아가고 물러남을 道에 맞게 한다."라는 것은 선비의 出處 원칙이다. ``사화(士禍)``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에 처했던 퇴계는 ``時事에 크게 나쁘게 될 기미가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퇴계를 물러나기는 쉽고 나아가기는 어려워하도록 만든 심층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말하자면 그는 道로써 자신을 수양하여 세상을 바로잡을 능력을 기르려고 하였고, 아울러 자신을 잘 수양함으로써 道가 드러나도록 해서 가치의 권위를 세우고 초월적인 자족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였다.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서거한 뒤에 道를 행할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퇴계는 느릿하게 움직이고 거듭해서 사직을 청하는 방식으로 그가 상황을 얼마나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말하자면 군주와 신하가 뜻을 합치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요인이 바로 배후에 숨겨진"아주 어쩔 수 없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퇴계가 물러나기는 쉽고 나아가기는 어려워한 또 하나의 심층적인 이유로 향하고 있다. 바로 ``군주와 신하는 義로 결합하는 것이다``라는 古義를 굳건하게 지킴으로써 ``군주의 명이라면 다 따라야 한다``라는 流俗에 맞서려는 것이었다. 만년에 퇴계는 帝王師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군주가 道를 따르도록 이끌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는 물러나는 길을 아주 신속하고 과감하게 선택하였다. 그리고 ``일생 동안 물러남을 의리로 삼기로 스스로 결단하였다`` 퇴계가 자임한 일은 어떤 마지노선을 지키는 것이었다. 즉 군주와 신하는 대등하다는 원칙에 따라 선비의 권리와 존엄을 지켜나가며 ``군주와 신하가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전통``을 세우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Shi as the special class defending reasonable social orders, has its own regulation that "Shi`s Devoting on Dao" means Shi`s value duty, "both Jun-Chen co-governing" means Shi`s reality duty, "have-Jun-way street" is the highest ideal of Shi`s, "Advance and Retreat by Dao" is Shi`s principle of being an official. During the time with frequent Shi`s disasters, Toegye deeply realized that politics had a great deal of secret plots, and so his behaviors "Easy Retreat Difficult Advance" had one of its deep intentions that he concentrated on cultivation by Dao in order to obtain the enough capability to shoulder the responsibility of the country and the society, and to show Dao, with which to establish value authority and to realize spirit transcendence. With the good opportunity of undertaking Dao arisen after the death of queen Wen Ding, Toegye expressed his sober assessment with sluggish actions and repeatedly resignations that the obstacle preventing Jun-Chen appreciation each other was inexpressible in words, which finally pointed out another deep intention of Toegye`s "Easy Retreat Difficult Advance" that he tried to hold the ancient significance of "Jun-Chen combination by Yi" in order to against the prevalent custom of only obeying Jun. In his later time, Toegye took the change of being the king`s teacher, and did his last hurrah, but he decidedly selected Retreat very soon, and made a self-judgment that retreat was Yi in all his life. Toegye`s accountability expressed his holding on the bottom line distinctly that the Jun-Chen equivalence`s principle was accorded to defend Shi`s rights and dignity, and to rebuild the foundation of Jun-Chen co-gove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