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는 지구적, 민족-국가적, 지방적 힘과 자원이 급속히 합류되고 있다. 세계화의 심화는 민족-국가적 시민성과는 다른 세계시민성 윤리를 대두시킨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윤리교육에서 세계윤리 교과과정의 위상의 정립이 절실해졌다. 이는 곧 하버마스의 ``보편 화용론`` 개념과 스트로슨의 ``맥락``개념을 횡단 매개한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의 생활세계의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구조계기와 전개과정을 설명하려는 하버마스의 ``보편 화용론``과 스트로슨(Strawson, P.F.)의 특수문화의 다양함과 특수성을 화용하기 위한 맥락보편화용 원리에 근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하여 다중정체성과 세계시민성 교육을 효율적으로 구성함에 세계윤리의 도덕교육적 위상정립의 관건이 있다. 세계시민성교육을 위한 도덕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다중 정체성을 가지고 평화로운 공존의 문화와 다른 세대들에 대한 책임윤리를 촉진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육성하는 것이다. 세계시민성 교육을 받은 세계시민은 자신의 다중 정체성을 확신하고 지역공동체, 민족-국가, 지구적 차원에서 평화, 연대성, 관용, 사랑, 인권,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을 말하며, 이는 곧 제 8차 도덕교육과정 개편에 반영될 과제이다. 역사적으로 근대 시민성교육에서는 개체존엄성이 부각되고, 탈근대 시민성 교육에서는 다원유기성이 강조된 반면에, 세계윤리에서는 공공양심에 토대를 둔 공공적 문제와 지구공동체 문제들에 대해 보다 의미 있고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하는 통합적 관점과 자세를 절실히 요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8차 도덕과 교육과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세계윤리교육을 위한 내용과 방법의 개발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세계윤리 교과과정의 개편에 즈음하여, 개체존엄성, 다원유기성, 세계시민성을 함께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윤리 교육내용의 여러 영역 가운데 본고에서는 맥락보편화용방법의 접근의 범례로서 세계윤리의 출발점이 되는 종교윤리와 생명윤리의 화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