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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墨子)』의 『서(書)』 인용(引用)에 관한 연구
『墨子』的『書』引用硏究
이은호
동양철학연구 vol. 67 185-220(36pages)
UCI I410-ECN-0102-2012-150-002911895

『書』는 "君擧必書"의 전통에 기인한 史官의 역사기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이후 戰國시기 諸子百家의 쟁명을 통해 단순한 史書에서 철학적인 의의를 담은 이론서로서 탈바꿈하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書』의 잔편들이 『묵자』를 비롯한 제가의 문헌 및 漢代의 전적에 고스란히 남아있게 되었다. 先秦이후, 유가에 의해 편집된 『상서』만이 그 적통의 지위를 이어받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今文』과 『僞古文』 등의 정치적 투쟁의 역사를 겪으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전래문헌을 대신하여 최신의 학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출토유물의 등장으로 기존의 『尙書學』(혹은 書經學)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결국, 『상서학』은 유가의 『상서』의 범위를 벗어나, 諸子書속의 書편과 漢代의 경학, 이후 위고문의 여러 주석 및 청대의 고증학의 성과를 아우르며, 오늘날 출토되는 지하유물까지도 그 영역을 확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本稿의 『묵자』의 『書』인용은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단편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墨家는 儒家와 더불어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집단이었고, 그들의 방법론은 비록 상이했으나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이나 논리의 근거로써 이용한 聖王의 표상 등은 대동소이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書』의 인용은 儒家와 마찬가지로 墨家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논리의 근원이었던 것이다. 『묵자』의 『書』인용은 모두 46차례에 이르며, 이를 현전 『尙書』와의 비교를 통해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현전하는 『묵자』53편 가운데 『書』의 인용은 권5 「七患」편에서 권37「非命」편에만 집중되어 있다. 둘째, 『묵자』의 『書』인용은 『위고문』의 저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셋째, 先秦逸『書』의 잔편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현전『尙書』의 절대성에 대하여 제고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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