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저자에 대해서 주자는 □맹자□가 기본적으로 맹자의 저술이 지만, 제자들이 편집한 부분도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진사이는 맹자 자신이 지은 펀도 있고, 제자들이 기록한 것도 있다고 보았다. 유학에서 □맹자□가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서는 주자는 □맹자□가 □논어□와 그 내용이 일관되고 있으며, 한편으로 □맹자□가 □논어□의 내용을 보충해주는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진사이는 □논어□와 □맹자□가 상보적이 책이며, "만세를 위하여 孔門을 여는 열쇠"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주자와 진사이가 인의가 맹자사상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크게 본 것은 동일하지만, 주자가 인의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맹자의 성선설이라고 하여 맹자사상의 근저에 성선설을 놓은 반면에 진사이는 인의에 대한 맹자의 주장 자체를 맹자사상의 근저에 놓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진사이는 성선설이 맹자학의 핵심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사단지심을 해설하면서 진사이는 사단의 단을 본이라고 해석한다. 사단의 단은 주자처럼 심 밖으로 드러나 있는 사단을 실마리로 해서 마음속에 있는 인·의·예·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측은·수오·사양·시비를 근본으로 하여 그것을 확충해서 밖으로 인·의·예·지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처럼 진사이는 □맹자□에 대한 주자의 주석처럼 인·의·예·지로 부터 사단이 발로된다는 것을 부정하고, 마음속에 있는 사단으로부터시작하여 그것을 확충해서 사덕을 이룬다는 설을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사단을 확충하는 방법을 무엇인가? 진사이에 의하면 그것은 학문이다. 그러므로 진사이는 본성이 선하다는 맹자의 주장보다는 확충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핵심이 있는 것이라고 맹자의 사상을 파악하였다. 이런 입장에서 진사이는 성선의 성과 선을 재규정하고, 주자의 인성론에서의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구별, 주일무적에 대한 설명 등을 비판하였다. 우선 진사이는 성을 주자처럼 사람이 선천적으로 지니고있는 인·의·예·지라는 보편적 도덕원리로 보지 않고, 사람마다 다른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선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데, 그것이 바로 성선이라고 진사이는 주장한다. 진사이는 기질지성을 떠난 본연지성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주자의 "주일무적"은 불교와 노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맹자□의 본래의 뜻과는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진사이는 맹자학의 핵심이 바로 인의라고 보았으며, 인과 의가 구체화되어 나타난 효도와 공손이 바로 인의를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보았다. 진사이에 의하면 맹자학의 핵심은 인의이고, 맹자의 기타의 주장들은 모두 인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호연지기는 인의의 기이며, 인의를 국가적으로 확장하여 실천하면 그것이 왕도가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진사이는 맹자학의 핵심을 인의로 보았기 때문에, 인의를 주장하면 유학이고 인의를 주장하지 않거나 배격하면 이단이라고 하여 이단구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위와 같은 진사이의 □맹자□해석은, 성선론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는 주자의 □맹자□해석으로는 실천력은 얻을 수 없다고 보고, 인의를 중심으로 □맹자□를 해석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의 인의, 더구체적으로는 효도와 공손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맹자□의 근본정신이라는 것을 일깨워 그 실천력을 담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상생활에서의 도리의 실천이라는 지향을 갖는 일본 고학파, 더 나아가서 일본사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