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 대(漢代)의 어사대부와 그의 속관인 어사장사(禦史長史) 및 어사중승(禦史中丞)의 설치 시기와 기능 및 그 질급(秩級)을 구명하고자 한 글로서, 『장가산한간(張家山漢簡)』 『이년율령』의 「질율(秩律)」을 주된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어사대부는 전한 시대 최고 감찰기관이었으나 그 제도는 점진적으로 발전해 내려온 것이었다. 『이년율령』 「질률」을 통해 보면 한초 어사대부의 질급은 2천석으로서 여타의 경상(卿相)과 같은 수준이었고, 그의 속관인 어사장사는 1천석에 불과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어사중승은 보이지 않다가 여후(呂後) 2년 이후 경제(景帝) 중원(中元) 3년 이전에 설치되었다. 그리고 전한 말에 어사대부는 대사공(大司空)으로 바뀌고, 그 속관으로서 1천석관에 불과한 어사중승이 한 중앙의 최고 감찰기관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는 2천석관인 승상사직(丞相司直)에 비해 낮은 질급이었으나 어사중승은 내관(內官)이었기 때문에 의례상 매우 높은 지위를 누렸다.